윤병세 외교부 장관(사진)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시카)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CICA 회원국들이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말했다.
CICA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모델로 아시아 지역 내 상호 신뢰구축과 분쟁 예방을 목적으로 한 지역협의체로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이란, 태국 등 아시아와 중동의 26개국이 회원국이다. 또한 북핵 문제가 고조된데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CICA를 아시아 안보 협력기구로 만들자고 공식 제안하며 CICA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이 5월6일 개최 예정인 제7차 당 대회에 맞춰 5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인지 주목한다”며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어 CICA가 특별한 역할을 수행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전날에도 베이징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이 양국의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도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중국과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