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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문화차이 이해해야 글로벌 소통 가능”
  • 특별취재부
  • 등록 2008-07-18 0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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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서울대 심리학 교수는 “동양은 ‘자신(self)’을 타인과의 관계로 보고 서양은 각 개인의 내면적 속성으로 본다는 본질적인 차이 때문에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삶에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며 “다문화 사회, 글로벌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원활한 소통을 이루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16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아카데미 홀에서 열린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강연에서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두 시선’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다문화 사회에서 소통은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그 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외부자의 시각을 통해 우리는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양과 서양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분명 많은 것을 놓칠 위험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문화가 가지는 큰 차이점이 있다”며 다양한 심리학 연구결과를 알기 쉽게 소개하며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자기의 본질을 정의할 때 서양사람들은 타인을 배제하고 독립적인 자기개념을 중요시하는 반면, 동양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멤버십을 넣는다”며 “동서양의 뇌 검사연구에 따르면, 중국사람들은 나와 엄마를 구분짓지 않는데, 미국인은 뇌에서 조차도 나와 엄마를 구분 짓는 등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행복지수를 예를 들며, “국가별로 행복도를 조사해보면 동양, 특히 한국과 일본사람이 느끼는 행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이는 바로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동양적 특성, 즉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관찰하고 평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이런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의 차이는 사람이 자신을 누구로 보는지 즉 ‘자기개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독립적인 관점과 상호의존적 관점이 있다”며 “동양에서는 ‘나’의 본질을 가족이나 동료, 친구 등 나와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에 상호의존적이지만 서양에서는 ‘나’의 본질을 내 안의 특성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똑같은 사건을 놓고 동양과 서양인이 내리는 분석을 다르게 나타난다고 그는 말했다. 최 교수는 버지나아텍 총기사건을 예로 들며,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우리나라 대학 총장들이 미국에 사과의 편지를 보내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주변 동료와 교수에게 사과의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지만 미국인들은 ´고맙긴 하지만 왜 당신이 사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면서, 동양에서는 ‘도의적 책임’, ‘집단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일이 서양에서는 개인적 문제가 행동의 원인이라고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국인은 그 사건을 개인의 문제이지 한국사회의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했듯이 마찬가지로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에 대해서도 미국인은 왜 국가가 사과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동서양 사고방식의 차이는 국가간의 오해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관계속의 동양문화와 개인속의 서양문화, 그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바로 지금 시대에 요구되는 소통의 조건”이라고 강연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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