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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대란‘ 원인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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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7-04-17 12: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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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계속된 토플 접수를 둘러싼 `대란‘이 일주일이 지난 17일까지 계속되고 있다.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이 6월 3일 한국에 한해 특별시험을 치른다고 공지해 일단락되는 듯 했던 대란은 두 번에 걸친 ETS의 깜짝 접수와 함께 PBT 방식의 인정 여부를 놓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대란의 원인 =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쉽게 말해 토플 응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요 과잉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ETS가 지난해부터 CBT(Computer-based TOEFL)에서 IBT(Internet-based TOEFL)로시험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응시 횟수를 줄인데다 응시자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시험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CBT의 경우 평일에 거의 매일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IBT로 바뀌면서 연평균 40회로 횟수가 준 데다 국내 4년제 대학으로 테스트센터를 제한하는 바람에 1회 동시 응시 인원이 대학 25곳의 3천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각 대학의 사정을 고려해 실제로는 한꺼번에 모두 개방되지 못하기 때문에 응시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시험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교실만 있으면 가능한 PBT(Paper-based TOELF)와 달리 IBT는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필수적이어서 전산실 등 한정된 곳에서만 시험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토플보다 훨씬 많은 100만명 이상의 응시자가 매년 시험을 치르는 토익의 경우에는 지필고사 방식이어서 방송시설만 설치된 교실만 확보한다면 수천명의 학생이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어 접수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대학 역시 번거롭기만 하고 특별한 혜택이 없기 때문에 굳이 적극적으로 시험장지정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 왜 토플에 매달리나 = ETS에 따르면 국내의 토플의 응시자 수는 2003년 7만여명에서 2005년 10만여명, 2006년 13만여명으로 늘어났으며 영어 교육계는 올해 토플 응시자수를 20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렇게 응시자가 급증한 원인중 하나는 토플이 미국 유학을 희망하는 외국인이 응시하는 본래 시험 취지와 달리 국내 중고교 대학의 진학을 위한 도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목고인 외국어고의 경우에는 국제화 또는 글로벌 전형 등에서 토플 점수를 반영하고 있다. 또 고려대와 한국외대 등 주요 대학에서도 토플 점수를 국제화 전형의 지원자격으로 두고 있다. 이밖에 각 학원별로 토플 성적이 진학에 꼭 필요하다며 토플 응시를 부추기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특목고의 경우 토플 성적을 요구하는 전형은 전체의 10%에도 되지 않는 특별 전형이지만 상당수 학부모들은 학원의 선전을 듣고 대세인 양 특목고 준비생 자녀들을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한 외고 관계자는 ”모집 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토플 성적이 필요한 전형은 전체 정원의 10%도 되지 않지만 학원 말만 믿고 토플이 없으면 입학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 학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토플로 몰리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토플이 국내 상급학교 진학과 해외 유학, 취업에서 모두 쓰일 수 있어 활용도가 다른 시험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토플과 함께 ETS에서 출제하는 토익의 경우는 입사 시험과 일부 고교 대학에서 인정을 하지만 해외 유학에서는 인정되지 않으며 서울대 주관의 텝스(TEPS)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 토플학원 관계자는 ”어릴 때부터 진학을 위해 토플에 적응을 해 두면 유학과취업 등 나중에도 활용도가 높은 토플을 많이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PBT 방식 인정 `논란‘ = ETS가 6월 3일 한국에 한해 PBT 시험을 치른다고 공지한 뒤 17일 오후 3시부터 공식 접수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외 학교의 PBT 인정 여부가 논란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외고 등 특목고와 국내외 대학 상당수는 CBT(Computer-based TOEFL)와 CBT에서 발전된 IBT(Internet-based TOEFL)등 두 방식만을 성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서울 소재 6개 외고의 경우에는 현재 모집 요강에서 CBT와 IBT 방식만을 성적으로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원, 대일, 명덕, 이화, 서울외고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상의 모집 요강에 CBT와IBT의 방식을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 PBT 방식을 공지한 한영외고의 도 ”지난해 모집요강이 결정되지 않았을 때 올려놓은 것일 뿐 올해 입시에서 PBT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대일외고의 경우 `PBT 인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다른 외고와의 균형을 고려할 때 인정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학의 경우에도 고려대는 인정을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한국외대 등 다른 대학의 경우는 난색을 표현하고 있어 특별시험인 PBT로 진학이 가능할 지는 좀더지켜봐야 한다. ◇ 대책은 없나 = 토플 광풍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은 ETS 측에서 급증하는 한국의 토플 수요에 대한 공급을 맞추는 것이다. 서버수를 늘리고 한국 대학을 비롯해 장소확보가 가능한 고교, 전문대 등으로 테스트센터를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토플전문 학원 관계자는 “새 방식이 도입되면서 테스트 센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ETS 측에서 학생들의 시험 기회를 많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테스트센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으로는 서울대의 텝스 등 국내 영어 시험을 활성화하거나 새로운 공신력있는 `토종‘ 시험을 국가 차원에서 도입해 토플의 수요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양대 영어교육과 김인득 교수는 ”1963년 ‘STEP’이란 자체인증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일본과 자체시험인 ‘CET’를 20년째 시행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이미 시행중인 사설 공인시험을 활성화하거나 나아가 한국의 실정에 맞는 국가 공인 영어능력 시험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국제화, 세계화 시대 속에 영어 실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영어에 목을 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영어가 경쟁력이 될 수는 있지만 영어 실력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게 되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며 ”영어에 매몰되는 사회분위기를 바꿔 영어 교육의 기준과 목표를 개개인에 따라 달리 설정해서 특성화된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토플이란 = 토플은 ETS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의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안한 시험이다. 현재의 토익시험과 같이 종이에 인쇄된 문제지와 정답지를 사용해 시험을 보는 형태인 PBT에서 시작한 토플은 2000년 말부터 컴퓨터를 사용해 치르는 CBT 방식으로변경됐다. 이후 지난해 9월 1일부터 말하기 테스트가 추가된 새로운 형태의 토플인 IBT 방식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치르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응시인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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