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중 1대 꼴 엔진 이상...“부품 교체했다” 가짜 보고
지난달 13일 서해에 추락한 KF-16 전투기처럼 결함이 있는 엔진 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비행한 전투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와 특별 직무감찰팀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KF-16 전투기 5대의 엔진 터빈을 표본 조사한 결과 전투기 한 대가 바꿔야할 엔진 부품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 정비사들이 교체대상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는 데도 이를 교체했다고 ‘항공기 정비정보체계’에 허위로 기재했다는 것.앞서 KF-16의 엔진 제작사인 미국 플랫&휘트니사는 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터빈 블레이드(날개) 지지대’ 가운데 일부의 열처리가 잘못돼 강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2000년에 발견, 2004년까지 엔진 정비시 이를 교체토록 경고했다. 공군은 이에 따라 2000∼2004년 6월 사이 ‘블레이드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기록된 34개 엔진 터빈 중 5개 터빈을 표본으로 선정해 분해작업을 한 결과 1개에서 결함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이에 공군은 유사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블레이드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60개 엔진 터빈 모두를 분해·점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군 안팎에서는 정비 불량상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정비사의 서류 허위보고 등이 조직적으로 행해졌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실제 김성일 공군 참모총장은 사퇴 발표문에서 “직무감찰 결과 군수지원분야의 체계상 부실함을 확인했고 다수의 관련자들이 징계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이와 관련, 22일 문화일보는 공군이 전 비행부대에 대한 특별 직무감찰을 벌인 결과, KF-16 전투기 26대의 상당수가 엔진부품을 교체하지 않은 채 곡예비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