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의 패의자 아더 존 패터슨(35)이 사건발생 18년만에 국내로 소환됐다.
미국으로 도주한지는 16년이 된 지금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반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패터슨은 취재진의 범행여부 질문에 '아니다'라며 살인사건에 대한 혐의를 부인했다.
패터슨은 지난 1997년 4월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조 모 씨(당시22세)를 여러차례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한 혐이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자리에 함께있던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를 검찰이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대법원은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무죄판결을 내렸다.
패터슨 역시 흉기소지죄만 인정돼 진범을 가리지 못한 채, 마무리가 됐다.
하지만 조씨의 부모님이 패터슨을 살인죄로 고소, 이에 검찰은 패터슨을 용의자로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특별사면을 받은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했다.
유가족의 끝임없는 재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 당국이나 미국은 용의자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다.
그 후 2009년 이 사건을 다룬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이 상영되면서 여론은 재수사에 대해 강하게 요구했다.
정부는 2009년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 2011년 패터슨이 검거되어 1년여만에 한국 송환결정이 확정됐다.
하지만 패터슨이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내어 시간을 끌었고, 정부에서 이를 기각하고 한국으로 송환되어 왔다.
살인죄에 이어 출국금지 연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국을 한 것을 도피의 목적으로 보고 추가 범행으로 인정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