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군기지 반환의 과제와 전망
  • 없음
  • 등록 2007-02-12 02:19:00

기사수정
일부 미군기지의 1차 반환이 이달 말께 공식화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당장 지자체로 소유권이 넘어 오는 것은 아니다.지자체가 반환 기지를 돌려 받기 위해서는 국방부의 시설이용 결정과 토지.환경오염 치유 등의 절차가 먼저 진행되고 지자체가 이를 사들이는 등의 여러 단계의 과제가 남아 있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또 1차 반환을 계기로 나머지 44 곳의 기지 반환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도 환경오염 처리문제에 관한 협상 내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게 자치단체들의 판단이다.◇ 기지 반환 절차 = LPP(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 협정에 따라 2011년까지 반환될 예정인 59개 미군 기지는 환경, 시설 등에 대한 분과위별 확인 작업을 거쳐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미 합동위원회의 승인으로 반환이 결정된다.이는 미군 소유로 돼 있는 땅이 한국으로 넘어 오는 과정이다.이후 중앙 정부에서 지방 정부로 이관하는 절차가 진행되는데, 국방부는 우선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반환일로부터 1년 이내에 해당 미군기지를 군사시설로 사용할 것인지, 매각처분할 것인지 등에 대해 결정해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국회 보고를 무난히 통과하게 되면 국방부 등 중앙 정부는 반환된 기지의 환경.토지오염을 해소해야 하며 지자체들과의 협의를 통해 지장물이나 지하 매설물을 철거한 뒤 감정평가를 통해 용지를 처분하도록 공여지 특별법에 규정돼 있다.이달 말께 반환될 예정인 미군기지 15 곳 역시 이 절차에 따라 지자체로 매각되는데 전문가들은 빨라야 2008-2009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환기지 포함 미군공여지 개발 과제 = 1차 반환 기지는 나머지 기지에 비해 환경오염 정도가 덜해 우선적으로 반환 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곳이다.그러나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1차 반환 미군기지 15 곳 중 13 곳에서 토양오염이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8 곳은 지하수 오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경문제가 지자체들의 공여지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원상복구하는데만 2-3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빨라야 2009년께나 이들 기지를 포함한 미군공여지 개발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경우 개발 지연으로 인한 지가 상승 등 부담은 고스란히 지자체 몫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게 자치단체들의 공통된 우려다.대진대 법학과 소성규 교수는 "환경오염 문제는 공여지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환경오염 문제 해결이 지지부진하면 기지 인근 지역 지가가 상승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 개발비용 증가 등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경기도 제2청 관계자도 "환경오염 치유 문제는 중앙 정부에서 해결할 사항으로 늦으면 늦을수록 부담이 커진다"며 "환경오염 문제의 조기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미군기지 반환 전망 = 1차 미군기지 반환으로 나머지 44개 기지 반환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환경오염 문제가 만족스럽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순탄치 않게 진행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번 1차 기지 반환은 예상 외로 빠르게 진행됐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이에 따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선례가 마련된 만큼 나머지 기지의 반환 과정은 좀 더 낙관적일 것이라는게 해당 자치단체들의 바람이자 전망이다. 그러나 시민.환경단체들은 이를 두고 "환경오염 부담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한국의 양보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이지선 녹색연합 미국기지 환경감시담당은 "지금까지 미군기지 내 지하수와 토양오염이 남아있다는 환경부의 입장에 따라 협상이 지연됐다"면서 "협상이 타결됐다면 반환기지에 환경문제가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관철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만일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입장대로 기지 내 환경오염 문제가 해결됐다고 명시됐다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이 경우 나머지 기지 반환 협상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파주환경운동연합 박은주 사무국장은 "반환시기보다 오염치유가 더 중요하다"면서 "만일 정부가 오염된 토지를 적당히 복원하고 지자체에 매각하려 한다면 엄청난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이달 말 미군기지 1차 반환이 공식화되면 이제 큰 고개를 넘게 되는 것으로, 해당 지자체와 시민.환경단체들은 앞으로 반환 추진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