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에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한국전쟁
북한 인민군이 38도선 전역에서 공격을 개시하였다. 그간 38도선 부근에서 종종 발생하였던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아니라 인민군의 전면적인 공격이었다. 전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에 서울이 인민군에게 점령되었다.
전쟁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38도선 이남과 이북의 분단 정부가 서로의 체제를 반국가 단체로 규정하고, 각각 북진 통일과 국토 완정(남진 통일)을 주장하며 군사 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면전을 준비한 쪽은 북한이었다. 북한은 소련과 중국의 도움을 얻어 빠르게 군사력을 키워, 남한보다 군사력에서 앞섰다. 게다가 북한 지도부는 '남조선 해방'에 대한 북한 주민의 열기가 높고, 남한 정부에 대한 남한 국민의 지지는 낮다고 생각하였다.
북한은 한반도의 주변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였다. 1949년 한 해 동안 미군이 한국에서 모두 철수한 데다가 중국 공산당이 중국 전체를 장악하였고, 소련이 원자 폭탄을 개발하는 일이 잇달았던 것이다.
김일성과 박헌영은 1950년 4월과 5월에 소련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여 자신감을 내비치며 전쟁 의사를 밝히고, 두 나라로부터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전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