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 해외 선적 일시 중단
현대자동차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노조 부분 파업으로 수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자동차의 해외홍보담당이사인 올레스 가다츠는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 이미 3개월분 정도의 재고가 해외 선적을 마쳤기 때문에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요소는 없다. 우리는 파업에 대비해 재고를 충분히 확보했다.' 사실 현대자동차의 노조파업은 거의 연례행사처럼 여겨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1987년 이후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여왔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여름은 노사분규가 뜨거워지는 시기로, 이 기간 동안 노조는 사측에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한다. 노사간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은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현대자동차 노조원들은 기본급 9.1% 인상 및 상여금 인상,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6월 26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파업은 노사가 임금 6.9% 인상에 합의하며 종결됐었다. 가다츠 이사는 이번 파업으로 지금까지 차량 7만8,616대를 생산하지 못해 1조800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인 기아자동차 노조 또한 18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한국 자동차 수출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 정도다. 현대자동차의 2005년 해외수출규모는 총 168만대였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중국, 인도, 터키 등의 현지공장을 통해서도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지난 4월 정몽구 회장(68세)이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되며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에 대한 재판은 현재 계속 진행중에 있다. 정 회장은 6월 말 건강상의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번주 업무에 복귀했다. 야심찬 사업확장계획을 추진해온 현대자동차 그룹의 의사결정과정에 있어 그동안 정 회장의 부재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구속되며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 기공식 및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주(州) 공장 기공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20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2.3% 상승한 7만2,300원으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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