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53분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4층짜리 건물 지하 노래방에서 불이 나 이 건물 3∼4층 나우고시텔(고시원)에 기거하던 박승균(46)씨 등 거주자 8명이 숨졌다.숨진 8명 외에도 조모(24·여)씨 등 거주자 10명이 화상을 입거나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일부가 중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박씨 이외 사망자 7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박씨와 30대 남성이 서울아산병원, 30대 여성 2명과 40대 여성 1명이 서울의료원, 40대 남성 2명이 경찰병원, 40대 남성 1명의 시신이 삼성서울병원에 분산돼 있다. 소방당국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후 3시53분께 지하 1층 노래방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져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1층 식당과 2층 건설회사 직원들은 신속히 대피해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3층과 4층 고시원에는 책상 등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았고 창문이 닫혀있어 인명피해가 컸다.화재 당시 노래방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고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7분만에 꺼졌다. 2층 건설사 직원 신모(60)씨는 “출입문 사이로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구름처럼 몰려왔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진 점, 현장에서 석유 냄새가 난 점 등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노래방 업자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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