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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는 지난달 발생한 불암산 화재 사고에 따라 산불 예방 및 안전을 강조하고 사고 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산불대응체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대형 산불로 소중한 임야가 안타깝게 소실되어 산불에 대한 경각심과 산불진화에 대한 직원 대응체계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3월 13일 금요일 밤 11시경 발생한 불암산 화재에 따라 전직원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군 부대 등 유관기관 및 상급기관 간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여 산불발생 신고 후 약 40분 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상황전파체계가 통일되지 않아 현장 대응에 혼선을 초래했으며 대형 산불 시 지휘본부의 직원 통제 및 개별 매뉴얼 숙지 부족으로 현장 대응 시 미흡한 점이 있었다.
또한 비상동보시스템 발신번호를 스팸이나 보이스피싱으로 오인하여 응소율도 낮았다.
구는 현재 중·소형 산불에 대비해 산불진화장비를 구청, 불암산, 수락산에 분산하여 보관·관리하고 있는데 대형 산불 발생 시 모든 진화장비를 현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문제점도 발견됐다.
대형 산불에 대비한 진화장비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야간 산불 발생 시 랜턴, 플래시 등 조명장비가 부족해 현장접근이 불편하고 사고의 위험이 있으며 산불 진화에 가장 필요한 등짐펌프 등의 주요 장비 수량도 부족했던 것이다.
특히 산불 진화에 나선 직원들 중 개인별로 장갑이나 플래시 등 간소한 진화용품을 준비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이에 따라 구는 산불 진화 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취약시간 및 대형 산불 발생을 대비해 구 현실에 맞도록 메뉴얼을 재정비했다.
밤 9시부터 익일 아침 8시의 취약시간에 산불이 발생하거나 특히 대형 산불이 난 경우 진화현장 이동 시 각 부서장을 조장으로 8~10명씩 조를 편성, 현장인솔 및 안전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재난상황에 대비하여 비상동보시스템 발신번호를 변경하여 직원들의 혼선을 줄여 비상연락 시 즉시 응답할 수 있도록 하고, 비상 동원 시 개인 소지 마스크, 장갑, 휴대용 플래시 등을 지참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산불 발생 시 진화장비 운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관 장소도 일원화한다.
기존 5개소로 운영하던 보관 장소를 지하 산불장비 보관창고로 일원화하되, 나머지 4개소에는 소형 산불을 대비해 최소한의 진화장비를 비치하며 취약시간 산불 발생 시 종합상황실 배차 트럭을 이용 현장에 신속히 운반할 예정이다.
또한 야간 대형 산불에 대비, 500명 이상이 동시에 야간진화가 가능하도록 진화장비 및 조명장비를 추가 확충하고 야간잔불 및 뒷불 감시자를 위한 텐트, 침낭 등 숙영 장비도 확보한다.
구는 “산불 관련 범법자는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인식을 확산하고 산불범법자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 경찰서 수사의뢰 및 CCTV 분석 등 수사협조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야간 산불감시 및 탐지가 가능한 CCTV 설치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산불 관련 범법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 제도 운영 및 홍보도 계속 진행한다.
또한 산림에 인접한 10개 동주민센터에서 등산객이 많은 주말과 공휴일에 직능단체,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주요등산로에서 산불조심 리본 나눠주기 등 산불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달 불암산 화재로 인해 소실된 임야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고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며 “경찰서 및 소방서와 협조하여 산불 원인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또 “최악의 상황을 전제하여 산불 대응메뉴얼 재정비를 하여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직원들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지난달 31일 구청 강당에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산불진화 작업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안전한 산불 진화를 위해 산불전문가를 초빙하여 전 직원 및 현장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산불예방교육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