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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가 거짓과 버티기로 국민들의 절망과 박근혜 정부를 식물정권까지 몰고 가고 있다.
이 총리의 거짓말은 "안 만났다", "기억이 없다",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로 이어지며 하루하루 단계적으로 변한다.
그는 국민 앞에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불리할 때마다 말을 바꿔가며 국무총리직과 목숨까지도 걸어버렸다.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이 무너지든 새누리당이 망가지든 어떻게든 본인 자리만 지키면 된다.
이 총리는 총리지명부터 이러한 행태의 거짓과 변명으로 낙마위기까지 갔지만 끝까지 버티기로 일관해 결국 그의 목적을 이루었다.
이 총리가 그 자리에 오른 건 연이은 총리후보자들이 낙마하면서 국정공백 이 길어지는 게 청와대나 여야당 모두가 부담스럽다는 상황이 맞아떨어져서 국민의 여론과 는 관계없이 밀어붙였던 것이다.
성완종 전 회장의 쪽지에 이 총리의 명단이 나오자 성 전 회장 측근에게는 15차례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이 자살 전 자신에 관해 어떤 얘기를 했는지 알아보려는 수상한 행동을 시도했다.
이 총리는 15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이 사퇴를 요구하자 "그런 메모나 일방적 한쪽 주장만 갖고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못한다"고 자신의 결벽을 주장했다.
다음날 성 전 회장 측에서 음료수 박스에 담아 3천만 원을 이 총리에 건넸다는 폭로가 나오자 그는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도 "친하지 않다". "만나지 않았다"며 거짓과 버티기는 이어졌다.
이 총리를 궁지에 몬 것은 본인이지 남이 아니란 얘기다 이제 3천만원을 '받았다', '안 받았다'는 본질적인 것은 이미 문제가 아니다.
그가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매일 쏟아내는 변명에 이은 거짓말을 통해 증명한 건 본인이야 말로 구태 정치인이자 청산 대상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국민 앞에 거짓말쟁이 국무총리가 이지경이 될 때까지 속수무책인 청와대와 정치권, 그들 앞에는 이미 국가와 국민은 없고 그들만의 정치적 이해와 세상에 갇혀버린 것을 볼때 국민은 한없이 무력해진다.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며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한 그가 당장 사정의 대상이 되어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식물 총리가 된 마당에 박근혜 정부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나?
부패의 대상이 부정부패 척결을 외치며 사정의 칼날을 휘두른다는 조롱을 받고, 국정운영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 이상 이 총리가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이러한 사실을 국민들은 아는데 청와대와 정치인들만 잘 모르는 것 같아 민심을 외면하는 그들이 더욱 원망스럽다. 아니 이제는 절망스럽다.
대통령은 집에 불이나 가족들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여당의 대표를 독대하면서도 결정을 유보하고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며 불 지른 사람에게 맡기겠다 면서 장기간의 해외 순방을 떠났다.
이 총리는 이 같은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국정 (운영을) 열심히 흔들림 없이 철저히 잘 하라는 그런 의미"라며 "흔들림 없이 국정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꿈보다 해몽이라더니 참 어이가 없다.
국무총리는 대통령 유고시 국정운영을 대신 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의혹의 당사자가 잠시라도 맡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에게 불행한 일이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자기희생을 통해 애국하라는 거창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 스스로 최소한의 양심을 갖고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 대표이길 기대할 뿐이다. /배상익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