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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그때 그 시절’ 벽화마을 조성
  • 남기봉
  • 등록 2014-12-03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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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마을인 충북 단양군 단성면 상방리에 소재한 ‘벽화골목’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를 얻고 있다.

 

▲ 단양군 단성읍 상방리 ‘벽화골목’ 을 찾은 관광객들이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남기봉=기자


 상방 삼거리 직행버스 간이정류장에서 하방리 체육공원을 잇는 폭1.5m, 길이300m 남짓의 벽화골목은 30여 년 전인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을 보는 사람, 등교하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단양의 명동거리였다.

 

 그러나 충주댐 건설과 단양읍 수몰, 신단양 건설과 이주 등으로 영화로운 골목길은 젊은이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이주의 대열에서 빠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만이 남아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길이 되었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단양미협(회장 김순희) 회원들은 옛 단양 장터 가는 길에 생기를 불어넣자는 목표 아래 붓을 들었다.

 

 동양화 전공인 김순희 회장은 매화와 참새를 벽면에 그려 넣었고 장기만 화백은 워커힐 호텔 무대미술 경험을 살려 부모은중경 이야기를 시리즈 그림으로 풀었다.

 

 설치미술가인 김언경 화백은 점묘화 스타일의 개성 있는 화풍으로 시멘트 블록 담장이라는 캔버스를 농악으로 치장했고 허우현 화백은 상점풍경, 폭포 등 트릭아트로 벽화골목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벽화작업을 총 지휘한 서울대 미대 출신의 장을봉 미협 사무국장은 벽화뿐만 아니라 골목길 전체의 아름다운 분위기, 깨끗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적치물 정리, 우물 청소, 울타리 보수, 벤치 설치 등 그림 외적인 작업에도 힘을 기울였다.

 

 미협 회원들의 벽화에 대한 열정은 당초 7일 정도로 계획했던 작업공정이 30일 이상으로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되는데 이에 대해 장을봉 사무국장은 “열악한 작업환경,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의지, 회원들의 단합, 그리고 미술에 대한 열정 등이 어울려 작업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단양지역 미협 회원들의 열정이 벽화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는지 입소문을 타고 벽화골목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을에서 쌀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노인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골목길에 약을 갈아 끼운 시계가 초침을 돌리기 시작한 것처럼 골목길이 다시금 생기를 얻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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