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4대강 사업 후 ‘큰빗이끼벌레’ 창궐
  • 최철규
  • 등록 2014-10-29 09:51:00

기사수정
  • 칼럼 -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교수

 

큰빗이끼벌레 대량 분포하는 곳에서 물고기 거의 보이질 않아 문제 심각
 
금강은 4대강 사업이후에 연속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2년 10월 30만 마리이상(충남 조사단 추정)의 물고기가 집단적으로 폐사하는 일이 생기더니, 올해는 큰빗이끼벌레라는 도저히 친근해질 것 같지 않은 모양의 태형(苔形)동물(Bryozoa)이 대량으로 출현하는 일도 생겼다.

자료에 의하면 큰빗이끼벌레의 원산지는 북미이고, 1900년에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발견되었는데, 미국으로부터 함부르크항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담수탱크를 청소하는 과정에 유입되어서 유럽으로 들어오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973년에 처음 보고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전주 우석대 서지은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당시의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다목적댐 중에서 가두리 양식장이 없는 주암호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소양호, 충주호, 대청호, 옥정호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수계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1994년과 2001년, 2004년의 봄과 여름철 갈수기에 대청호와 충북 옥천의 보청천의 보 상류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공주보에서 6월 18일경 올해 들어 처음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는 6월 26일 영산강 광주 구간에서 발견되었고, 이어서 7월 6일에는 낙동강 강정보령보와 창녕함안보에서도 잇따라 발견되었다.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수질이 좋은 팔당호에서도 발견되므로 수질이 나빠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므로 호들갑스럽게 떠들어댈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으로는, 4대강 사업에 의해 생태환경이 악화된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고, 큰빗이끼벌레가 사멸하는 단계에서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충남도는 금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백제보 물고기 집단폐사의 경우에도, 큰빗이끼벌레의 경우에도 항상 정부기관보다  한발 빠르게 조사에 착수하였다. 충남의 적극적이고 책임감있는 대응에 격려를 보낸다.

큰빗이끼벌레는 흐름이 느린 정체수역에서, 그리고 수온 20℃∼25℃의 범위에서 주로 서식하며, 수온이 16℃이하로 내려가면 서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객관적인 사실이다.

그러므로, 4대강 사업이후에 보를 설치한 지역의 상류에서 주로 대량으로 번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보로 인하여 흐름이 느려진 곳에서는 흐름이 원활한 곳보다는 수온이 높아서 이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된다는 것 등이 이러한 객관적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실험실내에서 실시된 제한된 규모의 조사이긴 하지만 수조내에서 큰빗이끼벌레는  비교적 대량으로 물속의 용존산소를 소모한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큰빗이끼벌레가 대량으로 분포하고 있는 곳에서는 물고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잠수부의 증언도 있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맑은 물에는 먹이가 없는 것처럼, 사람 사이에는 얼마간의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때로는 이 말을 왜곡하여 부정한 사람이 그 부정한 행위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과학에서는 다르다. 지나치게 맑은 물은 실험실에서 증류수의 형태로만 가능하고, 실제의 자연상태의 물은 증류수의 수준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하천이 스스로 조절(자연상태의 유기물 공급, 자정작용 등)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적절한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물이 맑기만 하면 물고기는 잘 살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천에 흐르는 물이 아주 맑아지도록(조절가능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가 우리에게 부과되어 있음을 자각하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2.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3.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4.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5.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6.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7.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