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에 대해 애드벌룬을 띄워 놓고 여론을 보면서 결정을 유보하는 것은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없거나 마비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지금 청와대는 인사이라는 테마를 애드벌룬으로 띄워놓고 정쟁을 가열화 시키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된 인사에 대해 애드벌룬을 띄워 놓고 여론을 보면서 결정을 유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이 없거나 마비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애드벌룬 정치와 밀실정치는 분명 다르지만 애드벌룬정치가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집행하려는 뜻에서라면 굳이 애드벌룬을 띄워 반응을 살필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밀실정치와 마찬가지로 반민주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실 각본대로 라면 박 대통령이 출국하기 전에 이미 국회에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는 것으로 결정 되어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는 것은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론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궁색한 명분을 들어 재가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 이쯤 되면 제가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지명을 철회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특히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 초·재선들과 친박계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을 비롯 친이계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다수의 중진 의원들 조차 문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여권내 '문창극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문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던 전날까지의 기류와 달리 '침묵'을 지킨 채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국무총리를 후보를 지명한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다 그런데 그가 어떻 사람인지 어떻 이력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언론과 여론이 밝히니까 그걸 보고 안다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다.
사전에 몰랐다면 검증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이고 알고도 내세웠다면 안이함을 드러낸 것으로 국민을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불통인사'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언론은 찾아낼 수 있는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못 찾아낼 이유는 무엇인가. 이게 바로 현재 청와대의 인사 검증시스템 현주소라면 참으로 걱정스럽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청와대는 연이은 인사 참사에 따른 민심의 준엄한 경고에 겸허히 귀를 기울이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