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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소설 ‘동동바우에 뜬 말라이카’ 출간
  • 윤영천
  • 등록 2014-05-19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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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언어(文)의 가시밭길(刑)을 걷겠다는 저자(문형)의 신간 장편소설

© 해드림출판사

해드림출판사가 독특한 제목의 소설 ‘동동바우에 뜬 말라이카’를 펴냈다.
 
주인공 동재에게 배달된 한통의 편지에서 출발하는 소설은 중학생 시절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 선생님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내용으로 한다.
 
먼 이국땅의 시골에 와서 헌신적으로 소년 소녀들을 가르친 금발머리의 여선생님 엘레나.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줄거리>
 
‘20대 청년기의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를 비롯한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무부 차관보 등 미국 평화봉사단이 한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했던 1970년대 중후반. 엘레나라는 이름의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평화봉사단 소속 영어선생으로 한국의 가난한 농촌 남자 중학교에 부임하였다.
 
남자 중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습 방법에 혁신을 일으켰음은 물론, 인류애적 교육관에 따라 소속 학교 학생이 아닌 열두 살 여자아이에게 연민을 느껴 인간애를 실현하려다가 희생되었다. 타살증거가 없어 수사당국에서는 자살변사로 처리하였으나, 대학생이 된 그녀의 제자는 죽음의 진실을 찾아 나선다.’
 
<영어와 경상도 사투리의 유쾌한 조화 >
 
의문사, 희생, 진실. 소설은 다소 무거운 주제와 소재를 다뤘다. 그럼에도 제목(동동바우에 뜬 말라이카)의 독특하고 유쾌한 운율이 주는 느낌처럼, 소설의 내용도 심각하기 보단 재미있다. 저자 특유의 문장력 덕분이다. 저자는 1963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은 감각의 문장을 구사한다. 특히 영어와 경상도 사투리가 소설 속에서 주거니 받거니 호흡을 맞춰가는 장면은 다른 소설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올 프렌즈 콜 라잌 댙(All friends call like that / 친구들 모두 그렇게 부릅니더)” “유어 후렌즈, 오 마이 갓(Your friends, Oh my got / 네 친구들이, 세상에)!” (본문 중에서)
 
<그의 별명 ‘마이 글라스’>
 
‘말라이카’는 금발머리 여선생 엘레나의 별명이며, 검은 교복에 두꺼운 안경을 쓴 남자 중학생 동재(주인공)는 ‘마이 글라스’로 불린다.
 
두꺼운 안경, 경상도 사투리, 안경(마이 글라스)이라는 별명까지. 주인공 동재와 저자 문병근이 공유하는 것들이다. 많은 소설들이 그렇듯이 ‘동동바우에 뜬 말라이카’의 출발도 작가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가 아닐지 추측해볼 수 있다.
 
‘안경’, ‘문공자’, ‘문키호테’ 등 다양한 별명을 가진 저자는 별명을 자산이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지적재산에 속하는 모든 이야기는 ‘관계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단어 별명을 짓는 데도 번쩍이는 영감이 아니라면 그 사람에 대한 숱한 고민이 필요하다. 그 영감, 혹은 고민이 억겁으로 쌓여 한 편의 소설이 됐다.
 
혹자에게는 재미난 문장의 오락소설이, 혹자에겐 진실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이, 또 다른 이에겐 시골에서 보낸 학창시절을 담은 서정소설로 읽힐 수 있다. 어느 경우이든 ‘동동바우에 뜬 말라이카’를 읽는 독자는 빠른 속도감으로 다음 장에 대한 궁금증을 쫓아가게 될 것이다.
 
<언어의 가시밭길을 걷는 형벌, 문형>
 
저자 문병근은 자신의 필명을 ‘문형’으로 지었다. 언어(文)의 가시밭길(荊)을 걷고자는 작가의 각오다. 그는 ‘이야기 만드는 재주는 평화를 가꾸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설파한 미국의 심리학자 제롬 브루너의 말에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이야기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다.
 
첫 번째 책으로 ‘퀘스트 허스토리, 그날이 오면’(원제: ‘박 당선자님, 정은이레 양자로 삼으시라요’)을 2011년 봄에 출간하였으며, 지금(2014년 5월)은 장편소설 ‘‘토지’에서 뛰쳐나온 박경리’를 출간예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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