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실상의 피의자신문, 진술거부권 고지하지 않으면 ‘위법’
  • 조병초
  • 등록 2014-03-31 17:20:00

기사수정
  • - 피의자신문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진술거부권’을 무시할 수 없어

인천에 살고 있는 A씨(38세, 여)와 김포에 살고 있는 B씨(40세, 남)는 혼인하여 남편과 아내가 있는데, 우연찮게 알게 되어 서로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A씨의 남편 C가 이것을 알고 A씨와 B씨를 간통죄로 고소했다.
 
C는 두 자녀를 키우고 있던 A씨에게 “모든 것을 자백하지 않으면 A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신혼 초부터 현재까지 약 10년간 전업주부로 살면서 남편 C로부터 정서적, 경제적 학대를 받아온 A씨는 유일하게 남은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겠다는 말에 C가 쓰라는 대로 각서를 쓰고 말았다.
 
A씨는 몇 만원 하는 옷도 미리 남편 C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남편으로부터 반품을 요구받았고, 실제 반품을 해야 할 정도로 혼인기간 내내 남편의 억압을 받으면서 살았다. 아이들을 가볍게 야단쳤다는 이유로 A씨는 남편으로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들어야 했다. 말대꾸라도 했다가는 그날은 밤은 잠을 잘 수조차 없었다.
 
3년 전부터 각방을 쓰면서 문자메시지로 대화를 주고받던 남편 C는 아내 A씨에게 “남자가 생기면 얘기하라”면서 이혼을 종용했지만, 이혼 후 아이들을 데리고 생계를 유지할 것이 막막했던 A씨는 선뜻 이혼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한편 아내로부터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B씨는 늘 외로웠다. 아내와 달리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A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몇 번 만나 가볍게 사귄 것은 사실이지만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내와 이혼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가정을 깰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간통 고소사건을 수사하게 된 경찰관 이갑숙 경위(가명)는 피고소인들에 대한 피의자신문을 준비하기 위해 A씨와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갑숙 경위는 A씨와 B씨에게 ‘서로 만난 것을 인정하느냐’고 물었다. 배우자가 있는 A씨와 B씨는 떳떳하지 못한 만남이었기에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A씨와 B씨는 떳떳하지 않게 만났기 때문에 인정한다는 것이었지 성관계를 했다는 것은 아니었다. 이때 이갑숙 경위는 A씨와 B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자백을 하는지 부인을 하는지에 따라 피의자신문 준비를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그 후 이갑숙 경위은 A씨와 B씨를 경찰서로 불러 피의자신문을 했다. A씨와 B씨가 간통사실을 부인하자, 이갑숙 경위는 “지난번에 물어볼 때는 인정한다고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부인하냐”고 화를 냈다. 당황한 A씨와 B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혼외 이성을 만난 것은 잘못이니 성관계를 하지 않았어도 간통을 인정해애 할까?
 
이혼 전문 엄경천 변호사(법무법인 가족)는 “피의자신문을 하기 위하여 소환을 통보하면서 진술거부권이 있다는 것을 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범죄사실을 인정하냐고 물은 것 자체가 위법하고, 이때 한 진술을 근거로 자백을 강요하는 것 역시 위법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대법원 판례는 “피의자의 진술을 녹취 내지 기재한 서류 또는 문서가 수사기관에서의 조사과정에서 작성된 것이라면, 그것이 ‘진술조서, 진술서, 자술서’라는 형식을 취하였다고 하더라도 피의자신문조서와 달리 볼 수 없고(대법원 2004. 9. 3. 선고 2004도3588 판결 등 참조), 형사소송법이 보장하는 피의자의 진술거부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형사상 자기에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 자기부죄거부의 권리에 터잡은 것이므로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신문함에 있어서 피의자에게 미리 진술거부권을 고지하지 않은 때에는 그 피의자의 진술은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로서 진술의 임의성이 인정되는 경우라도 증거능력이 부인되어야 한다(대법원 1992. 6. 23. 선고 92도682 판결 등 참조).”고 일관되게 판시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울산 동구, 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 성료… 독립정신 계승 다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광역시 동구는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3월 1일 오후 보성학교 전시관 일원에서 개최한 기념행사를 시,구의원,교육감,주민과 보훈단체,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이날 행사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독립운동 유공자에 대한 시상, 기념사, 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3·1운동의...
  3. 울산도서관, 2026년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 실시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도서관은 오는 3월 9일부터 22일까지 시민들이 직접 투표하는 울산 올해의 책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울산 올해의 책 사업은 울산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내 22개 공공도서관이 함께 추진하는 독서문화 홍보(캠페인)이다. 올해의 책 선정을 시작으로 독서토론 등 독서문화 활성화 프로그램...
  4.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 3월 22일 울산에서 개최 대한무용협회울산지회[뉴스21일간=임정훈]2026년 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지회장 박선영)의 첫 공식행사인 제36회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오는 3월 22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사)대한무용협회 울산광역시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발레, 현대무용, 사회무용 등 다양한 장...
  5.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 정읍천변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펼쳐 신천지 자원봉사단 정읍지부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제공=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신천지자원봉사단 정읍지부(지부장 최중일·이하 정읍지부)가 지난 1일 정읍 천변 어린이 축구장 일원에서 ‘자연아 푸르자’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정읍시 천변 정주교에서 아양교, 아양교에서 샘골 다리에...
  6. 동구 ‘외식업 위생 환경 개선 지원 사업’시행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지역 외식업소의 위생 수준 향상과 안전한 식문화 정착을 위해「2026년 외식업 위생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대상자를 3월 9일부터 4월 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외식업소의 위생 설비 개선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외식 환경을 조성...
  7.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