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오란 복수초가 얼음 사이로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여기 저기 봄꽃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다.
가늘고 여린 몸들을 가지고 어쩌면 이렇게도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지 대견스럽기만 하다.
내변산 깊숙한 산기슭 혹은 밭두덕 사이에서 고개를 내미는 변산바람꽃과 마치 분홍신을 신고 봄맞이 나온 아가씨들처럼 수줍고 여리게 피어나는 노루귀들이 전북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 같다.
살며시 고개든 변산바람꽃도 예쁘지만 솜털이 보송보송한 노루귀들의 모습은 앙증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