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필리핀의 태풍피해 복구와 지원, 한국만 남아
  • 양길영
  • 등록 2014-02-24 17:45:00

기사수정
▲ 외부의 지원과 현실의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필리핀 태풍피해 지역의 격문이다.     ©참좋은친구들
외국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복구지원과 현지에 대한 구호지원의 적정선을 두고 논란이 많다. 쉽게 말해 우리 먹고 살기도 바쁜데 다른 나라의 재해에 대한 지원과 복구에 얼마나 개입해야 하느냐는 다소 원색적인 논란이다.
 
작년 11월 태풍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필리핀 중부의 타클로반 지역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무료배식지원을 하고 있는 비영리 구호기관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www.trulygoodfriends.org’이 이 같은 논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정답은 우리가 지닌 능력만큼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이고 논리는 단순하다. 우리는 지난 날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외부의 지원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이고 그를 통해 완전한 자립을 이룬 거의 유일무이한 국가이며 이제 우리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나라밖의 여러 가지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대한민국의 국가적 도덕성과 자존감에 대한 문제로 봐야 할 일이다. 눈치봐가며 적당히 할 일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가까이 이제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그것을 상징해 주고 있다. ‘참좋은친구들’의 필리핀 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국가적 자존감을 세워주고 한국과 필리핀의 우호 협력에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필리핀 현지의 평가다.
 
구체적인 상황은 이렇다. 사단법인 ‘참좋은친구들’은 지난 25년간 서울역의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배식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구호기관중의 하나.
이 단체는 노숙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이외에도 국내외 재해지역에 대한 긴급구호로 이미 그 이름이 낯설지 않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6년 강원도 인제지역의 홍수 피해 현장은 물론이고 2005년부터 15개월간 파키스탄 진다바드 지진재난 현장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 ‘참좋은친구들’이 필리핀의 태풍 피해지역 아이들 7천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태풍 이후에도 연이은 열대성 폭우와 구호품에 대한 유통과 배급 시스템 문제로 그나마 있는 구호품의 배분조차 원활치가 않은 게 현지사정이다.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와의 정치적 갈등으로 자국민들을 위한 식량지원 예산편성과 배분에도 다소의 문제가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참좋은친구들’은 필리핀 재해현장의 복구를 목적으로 창설되고 파병된 아라우 부대와 함께 현장을 누비고 있다. 아라우 부대는 현지의 학교와 시설물에 대한 복구를, ‘참좋은친구들’은 피해지역 어린이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을 맡는다.
 
3천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식사지원 모습을 보고 필리핀 정부는 앞으로 1년간 2만 명의 식사배식을 요청해 왔다. 취사와 배식을 위한 공간은 준비가 되었고 2만 명의 배식을 위한 장비는 ‘참좋은친구들’이 한국에서 아라우 부대를 통해 이미 운송을 마쳤다.
 
참좋은친구들 대표 김범곤 목사는 “2만 명 분의 식사비용 중 1만 명은 대한 재정은 필리핀 정부에서 지원하기로 했고 나머지 1만 명분의 재정 중 3천명 분은 한국 기업의 후원이 있어 해결이 되지만 여전히 7천명을 위한 재정이 모자란다며 뜻있는 단체와 국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우리가 무엇을 보며 어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열 것인지는 이제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존감의 크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