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A Green 김구림초대전, ‘잘 알지도 못하면서’展의 전시연계 퍼포먼스로서 10월 3일 오후 5시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 일반·특이 행동: 4개의 퍼포먼스가 공연되었다.
두 댄스 씨어터와 건축사사무소 SOA의 콜라보레이션 작품 <주름, 짓다>, 영상 아티스트 이행준과 영화평론가 유운성의 작품 <강연>, 사운드 아티스트 권병준의 <김구림의 그림자>, 그리고 아티스트 양아치의 <칠보시>로 구성된 이번 퍼포먼스 공연은 약 2시간의 공연시간 동안 연달아 진행되었다. 관객들은 김구림의 작품을 배경으로 4개의 공연을 연달아 관람하였다.
2시간동안 연달아 진행된 공연에도 불구하고 1000여명의 관람객은 자리를 지키며 퍼포먼스를 감상하였다. 2-3층의 전시가 쉬고있어 1층 김구림전만 오픈이 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퍼포먼스는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김구림에 대한 많은 관심을 의미하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공연의 관람자들은 일반시민에서부터 젊은 예술가들, 미술계 인사들, 그리고 음악가, 무용가 등 매우 다양하여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김구림에 대한 다양한 각계 분야에서의 관심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김구림의 그림자 밑에서 무언가를 해보고자 나선 4팀의 예술가들은 이전세대의 작가 김구림의 유산을 이어받기 보다는 마치 자기 자신들처럼 살았던 한 예술가 김구림을 자신과 동등한 높이에 둔다. 이에 김구림 작가의 작품이 나열된 전시장은 각 공연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퍼포먼스에서 전시장은 퍼포먼스 관계자들에게 김구림이라는 한국 최초의 아방가르드 작가의 신체 내부로 설정된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공연자들은 자신이 다루는 본격/전문 매체 속에서 융합의 가능성을 담고 있는 요소를 적출하기도 하고, 김구림의 미학과는 전혀 독립된 개념으로부터 출발한 퍼포먼스를 김구림의 신체 내부에서 실행함으로써 자극과 반응을 동시에 일으키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