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 3942만7000명 가운데 305만 명은 사실상 백수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2월 고용 동향’을 바탕으로 2월 현재 ‘일할 능력은 있으나 그냥 쉬는 사람’(162만8000명)과 취업준비자(60만7000명), 실업자(81만9000명)를 더한 결과 ‘사실상 백수’는 305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2월 현재 그냥 쉬는 사람(일은 할 수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은 162만80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월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2003년엔 97만7000명이었지만 2004년 116만4000명, 2005년 147만4000명, 2006년 156만1000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다. 성별로 따져보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많았다. 남성의 경우 13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1000명이 늘었고, 여성은 2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이 증가했다.또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2월 현재 6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만6000명가량 증가, 사상 처음 60만 명을 넘어섰다.이 가운데 24만 명은 취업을 위해 학원·직업훈련기관 등을 다니고 있었으며, 이런 곳을 다니지 않고 스스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36만7000명이었다.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일할 의사가 없거나, 또는 일할 의사가 있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눈높이의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쉬었음’이나 ‘취업 준비’로 분류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형편이 어려울 경우 적극적으로 아무 일이나 하겠지만 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괜찮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눈높이가 높은 실업자로 여겨진다”고 말했다.비경제활동인구란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곧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한다.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아프거나 취업이 어려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지만 취업할 생각이나 계획이 없는 사람은 ‘쉬었음’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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