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특별시’를 지향하는 고양시가 9월10~18일 평양에서 열린 2013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겸 아시아컵역도대회를 통해 남북화해 분위기를 한껏 달구며 국내 최강팀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이번 대회에서 고양시청 역도부는 한국이 딴 금 18, 은 24, 동메달 30개 가운데 원정식 선수(23․69㎏)가 5관왕에 오르는 등 총 금 8, 은 13, 동메달 14개를 일궈 한국의 종합3위를 위한 견인차가 됐다.
‘동토의 땅’ 평양에서 처음으로 열려 어느 국제대회보다 주목을
받았던 이 대회는 북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역기 등 장비 대부분을 새 제품으로 완비, 역도에 대한 북한의 높은 관심과 지원을 엿보게 했다.
한국선수단을 담당했던 북한 안내원들은 21명의 선수 가운데 선수 8명, 코칭스태프 2명 등 10명을 파견, 가장 많은 선수단을 구성한 고양시청팀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여 선수들 개인별 성적과 한국의 역도 열기 등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북한 안내원들의 달라진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선수단을 맡은 15여명의 북한 안내원들은 친절하고 유연하게 선수단을 통제했다. 다양한 질문에도 성의껏 답변, 남한에 대한 경직됐던 북한 태도에 변화가 있음을 느끼게 했다.
특히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경기장과 훈련장에 셔틀버스를 배차하고 허락하에 휴대폰 촬영도 허용하는 등 한국 등 참가선수단을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양시청 최성룡 감독은 “북한의 역도 열기는 런던올림픽 선전이후 뜨거워진 것 같다”며 “북한선수단에게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하자 북한 관계자도 동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선수들과의 신경전과 ‘이겨야 한다’는 부담, 평양시민의 일방적 응원과 야유는 한국선수단에게 심적 압박이었다.
원정식 선수는 “경기가 열린 류경정주영 체육관에 1만여명의 평양시민이 입장, 일방적인 응원과 박수, 함성을 지를 때는 오싹한 기분까지 들었다”며 “용상 3차시기에 실패한 후 평양시민들이 한꺼번에 보낸 야유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최 성 고양시장은 “한국 역도 최강이 고양시임을 이번 평양대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2020년 평화통일특별시를 실현을 위해 고양시가 앞장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청을 비롯 총 6개 실업팀이 참가, 북한-중국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고양시는 원정식 선수가 금 5, 은메달 1개를 땄고 고석교 선수(31․56㎏)가 은메달 6개를 따는 등 8명 전원이 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