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여러 가능성 중에서 바람직한 미래를 선택할 능력은 있다. 만약 우리가 스스로 미래를 바꾸지 않으면 원치 않는 미래를 받아들여야 한다.
미래가 예측하기 힘든 폭발적 형태로 다가올 때 지도자나 리더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적의 미래상을 그려나가야 한다.
특히 한 나라의 행정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라면 더욱 그렇다. 나라의 번영과 발전 및 성공이 그 책임을 맡고 있는 리더의 자질과 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8.8개각과 관련해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다. 그는 그동안 정통 행정가의 길을 걸어왔다.
72년 내무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놓은 후 전남 여천과 목포시장, 제주도 부지사, 광주광역시 부시장을 거쳐 청와대 비서실에서 행정경험을 쌓은 그는 2002년 환경부 차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 환경부장관으로 입각, 40여 년 동안 줄곧 공직생활을 해왔다.
‘소신 있는 현장형의 강한 추진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 장관은 그동안 환경부 간부들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현장에서 이를 해결하라”고 주문해 왔다.
그 역시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제 도입이나 가뭄에 따른 식수공급 문제 등 현안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을 찾아 지역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데 신속히 대처해왔다.
그는 또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현안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보 건설 현장을 수시로 찾아 환경오염 대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점검해왔다.
휴가기간에도 금강유역 금남보 금강보, 영산강유역 승천보 죽산보, 낙동강유역 함안보 등 4대강 공사현장을 찾아 시공상황과 환경오염 방지시설 설치현황을 확인했다.
조직 내에서도 부하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해 간부 워크숍과 직원들과의 토론회 등을 수시로 여는 등 개혁과 혁신을 행정 운영의 핵심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가 지난번 8.8개각에서 유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현장행정 위주의 성실함이 인정받았다는 게 중론이다.
“4대강 사업은 대통령이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 신념으로 하고 있다”는 이 장관의 거침없는 소신처럼 4대강 사업이 가뭄에 대비한 수량 확보와 수질 개선을 동시에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