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군낙서로 얼룩진 수도권 4개 명산
  • 뉴스21
  • 등록 2002-05-13 00:00:00

기사수정
서울근교의 수락산, 청계산, 소요산, 천보산은 서울 도심과 가깝고 경치가 수려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산행하기에 알맞은 높이여서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산이다. 그러나 편안하고 상쾌한 휴식처가 되어야 할 산에 미군이 어지럽게 낙서를 해놓아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수락산은 638m의 높이로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하고 있다. 509봉에 올라서면 5개 바위에 낙서가 되어있다. 녹색연합 회원모임인 ′녹색친구들′이 2년 전부터 낙서를 지우는 활동을 한 결과 지금은 내용을 알아볼 수 없지만 빨간색, 파란색 등의 스프레이 얼룩이 남아있다. 산 아래에는 미군부대 캠프 스탠리가 있다.
청계산은 618m의 높이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하고 있다. 등산로 입구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이 흐르고, 쑥이 곳곳에 자라고 있고, 키작은 꽃들이 퍼져 있어 정겨운 시골을 연상케 한다. 또 등산로를 따라 병꽃나무와 철쭉이 활짝 피어있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청계산 정상인 망경대는 크고 작은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꼭대기에 올라서면 서울시내가 모두 한눈에 들어오고 푸르른 녹음이 눈이 맑게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청계산 꼭대기 바위 곳곳에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낙서가 많다. 검정색, 빨강색, 흰색, 파란색 등으로 어지럽게 영문을 적어놓았다. ′녹색친구들′이 오랜기간 온갖 방법으로 낙서를 지우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지우지 못했다. 페인트 지우는 약품을 사용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미군이 한국에서 생산되는 페인트가 아닌 미군에서만 쓰는 페인트를 이용해 낙서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더욱이 제거작업을 벌이고 난 후에도 미군들이 또다시 낙서를 한 것을 확인했다. 청계산 안쪽에 미군부대 레이놀즈 사격장이 있다.
소요산에는 공주봉(526m)과 의상대(535m) 2개의 봉우리에 낙서가 되어있는데 공주봉 4개소, 의상대 8개소에 입이 벌어질 정도로 낙서가 많고 아슬아슬한 절벽까지 낙서가 되어 있다. 페인트를 통째로 절벽에 부은 흔적도 보인다. 소요산 근처에는 미군부대 캠프 호비, 캠프 케이시, 캠프 님블 등이 위치해 있다.
천보산은 423m의 높이로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에 위치하고 있다. 천보산에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큰 미군부대 마크가 그려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케 한다. 얼마나 크고 선명한지 도로변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 2청사 맞은편의 중턱 절벽에 가로 세로 10m 크기로 노랑 등 원색으로 미군부대 마크가 그려져 있다. 1977년 인근에 주둔한 미군들이 그리기 시작해 97년까지 덧칠됐다. 지난 1월 미군 관계자가 "마크는 병사들의 전·출입 때 기념행사로 그린 것"이라며 "더 이상 덧칠은 하지 않겠지만 지울 생각은 없다"고 했다가, 3월에는 의정부시와 미군이 함께 낙서를 지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지우지 않고 방치해놓은 상태이다. 천보산 아래에는 미군부대 캠프 씨어즈가 있다.
산은 우리가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자연유산이므로 소중히 다뤄야 한다. 따라서 환경부와 외교부가 나서서 미군과 협의를 해야한다. 우선 4개 산을 포함하여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환경훼손 행위가 있었는지 정밀한 조사를 해야 한다. 나아가 흉물스런 낙서를 지우고 훼손된 경관에 대한 복원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고 확인, 감시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방관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에 미군들이 계속해서 환경을 훼손하고 파괴하는 것이다. 정부부터 나서서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특히 국방부는 주한미군의 국방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방부임을 명심하고 한미연합사 창구를 통해서 문제가 된 훼손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묻고 피해실태를 조사하여 복원해야 한다.
<민동운 기자> min@krnews21.co.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