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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공장 노동자에서 지방고시 합격…이번엔 소설 출간
  • 문기헌01
  • 등록 2013-01-25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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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in 충남 人
현대사 배경 장편소설 ‘사월의 바람’ 펴낸
행정안전부 기획전략과장 박종현 서기관

"봉제공장

▲ 봉제공장 노동자 삶을 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행정안전부 기획전략과장으로
재직 중인 박종현 서기관이 장편소설인 ‘사월의 바람’을 펴냈다.



질곡의 현대사 속 한 지식인의
사랑과 역사의식 담아내
작년 12월 출간후 2000부 판매
의당면장 일할때 소설 영감얻어



“가난하고 슬프고 괴로운 것은 절대 나쁜 것이 아니고 불행한 것도 아니네. 다만 작은 걸림돌에 불과하다네.”

4·19혁명, 5·16쿠데타, 유신시대 그리고 장준하 암살.
질곡의 현대사를 가로지르는 한 지식인의 사랑과 역사의식을 담은 소설이 출간돼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월의 바람’
행정안전부 박종현(47) 서기관이 쓴 처녀작이다. 7년의 산고 끝에 출간됐다.
“나 ‘사상계’를 책임지고 있는 장준하요”
소설의 주인공 박현도는 장준하 선생을 만나면서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양심세력을 대변하는 종합교양잡지 ‘사상계(思想界)’.
당시 발행부수가 9만부를 넘어설 정도로 대학생과 지식인층에겐 필독서였다.
장준하, 함석헌, 박정희, 김재규….
소설에선 유신시대의 모습이 박현도의 눈을 거쳐 때론 담담하게, 때론 애절하게 그려진다.

“해방을 맞이했지만 일본 고등계 형사들이 ‘경찰 수뇌부를’, 일본군 출신이 ‘군 지휘부를’, 친일관료가 ‘행정조직’을 장악했네. 일제청산을 하지 못해 우리는 앞으로 많은 사회적 갈등과 고통에 시달릴 걸세”

장준하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앞일을 정확히 예측한다. 그리고 권력(유신)의 중심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죽음 끝에서 다시 희망의 싹을 틔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당신이 꿈꾸던 세상은 반드시 옵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리고 박현도는 제2의 사상계를 만들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용서’와 ‘희망’을 메시지로 던진다.


홍성서 태어나 천안서 초중고 나와
세차장·건설현장·돼지농장 거쳐
충남기획관리실·뉴욕무역관장 역임
변증법적 인생항로에서 새 도전



저자인 박 서기관은 홍성에서 태어났다. 천안에서 초중고를 나온 뒤 충남에서 공직생활을 한 고향사람이다.

하지만 이력은 참 특이하다.
세차장, 봉제공장, 건설현장, 돼지농장, 식당종업원…
중학생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읜 관계로 생활고 때문에 노동현장에 일찍 뛰어들었다. 고된 노동의 연속이었다. 청주 40년 전통의 맛집 백로식당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한방양념불고기’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을 4년간 운영해 6억원을 벌기도 했다.

그러다 늦깎이인 서른두 살 때 지방고시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공주시 의당면장, 충남도 기획관리실, 뉴욕무역관장 등을 거쳐 현재는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기획전략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된 공주지역도 의당면장으로 일하면서 얻은 영감이자 자산이다.
“공주에서 생활하지 않았다면 소설 ‘4월의 바람’은 나올 수 없었겠죠. 저에게 있어 공주는 ‘농촌드라마 왕릉일가’ 같이 포근한 곳이죠.” 

지난해 12월 출간된 ‘4월의 바람’은 한 달 만에 무려 2000부가 팔려나갔다.
출간되는 신간소설 중 3000부를 넘기는 서적이 5% 미만임을 감안할 때 빅히트다.
다음 달쯤 2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람이 분다. 이제 그 바람에 모두 다 실어 보내. 모두 다”
그는 바람을 통해 용서하고, 그 위에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자고 얘기한다.
봉제공장 노동자에서 축산학과 입학, 행정고시 합격, 그리고 장편소설 출간.
변증법적 인생항로를 살고 있는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행정안전부 서기관에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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