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비행기 '발'에 따른 '기내식의 비밀'
  • 양길영
  • 등록 2012-10-26 10:52:00

기사수정

뉴포커스-지난 2월, 항공 전문 자문회사인 영국의 '스카이트랙스'는 자사 홈페이지(www.airlinequality.com)을 통해 고려항공에 대해 "고객이 만족할만한 검증된 수준의 항공사가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당시에 이루어졌던 평가는 지금까지도 변화없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전 세계 항공기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하는 스카이트랙스는 신뢰도가 높은 편에 속하는 항공 평가 사이트다.

 
""

▲ 남북한 대표항공의 평가 차이, 자료출처 : http://www.airlinequality.com/Airlines/JS.htm

 

스카이트랙스는 고려항공에 대해 추가적으로 "기내에서 제공된 엔터테이먼트와 음식 서비스가 끔찍했다", "무미건조하고 맛없는 음식이 제공됐다"며 이용자들의 혹평을 인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해에도 "유일하게 별(★) 1개 등급을 받을만큼 형편없는 항공사"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 운영되는 블로그인 '로켓뉴스24'의 영문사이트에서도 전세계 기내 음식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고정 기고문을 통해 고려항공의 기내 음식이 형편없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북한 고려항공 기내식의 새로운 비밀

 

""

▲ 북한 고려항공의 기내식

 

위의 사진은 북한 고려항공에서 제공하는 기내식 사진의 일부이다. 평가를 위주로 하는 사이트뿐만 아니라 북한 기내식을 경험한 일반적인 사람들조차도 고려항공 기내식의 맛과 모양이 '수준이하'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고려항공의 새로운 비밀이 있다. 평양으로 출발하는 베이징발 기내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이 없단 점이다.

 

비행기의 출발지가 어느 곳인가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는 방법이나 재료가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가령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의 기내식에서는 비빔밥이 나오지만, 그 반대는 베이컨이 준비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북한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출발하는 비행기와 반대의 경우는 기내식이 다르다. 사실 스카이트랙스가 평가하는 노선은 평양발이다. 위의 '북한 고려항공의 기내식' 음식사진은 비교적 준비가 잘돼있는 베이징발 음식이다.

 

""

▲ 출발지에 따른 음식의 변화


위의 사진을 보면 베이징발과 평양발의 음식이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양발의 경우 스카이트랙스나 일본의 블로거들이 혹독하게 평가할만하다.

 

이에 대해 한 대북 전문가는 노선은 같아도 출발지에 따라 확연하게 다른 기내식을 보게 되는 것은 고려항공 베이징발에서는 현지 업체에서 기내식을 공급해주지만, 평양발은 북한에서 자체 공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개 같은 노선은 단가를 맞춰 기내식을 제공하는 것이 보통 관례인데 고려항공의 경우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정권의 실패가 기내식에도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사이를 오가며 북한에서 대외적인 홍보수단 중 일부로 사용하고 있는 고려항공 기내식 공급 수준이 이 정도다. 해외 평가 사이트에서도 북한의 기내식을 형편없다며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평양발에 국한된 이야기다.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지난 7월, 평양항공역을 방문한 김정은이 "기내식의 질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지시와 현실의 괴리감은 너무도 컸다. 현재까지도 고려항공은 아무런 개선을 이루지 못한 채 예전 그대로의 기내식을 고수하고 있다.

 

김정은의 지시마저도 현실에 묻혀버리고 마는 북한 정권은 이제 정치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4.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5.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6.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7.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