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가 지난 주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사전에 가격 인상 사실을 공표하지 않은 채 슬그머니 가격을 올려 쇼핑에 나선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판매시즌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을 올려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린 가격인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팔도는 지난 22일 여름철 계절면의 대명사격인 '팔도비빔면'을 편의점과 소매점에서 각각 12.5%대 가격을 올렸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팔도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도 가격 인상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팔도비빔면의 개당 소비자가격은 편의점 기준 기존 800원에서 900원으로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올해들어 잇따라 오르는 생필품 가격 인상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신혜숙(37)씨는 "옛날에 팔도 비빔면을 사먹었을때에는 무척 싸고 맛있었는데 요즘에는 가격이 비싸졌고 맛도 예전같지 않다"며 "소면도 한팩 5~6인분에 1,000원이면 사는데 차라리 집에서 소면을 사다가 고추장에 비벼서 먹는 게 낫겠다."고 푸념했다.
이번 팔도의 가격 인상을 놓고 업계는 본격적인 판매시즌에 맞춰 가격을 올려 매출 상승 효과를 노린 팔도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들어 잇따라 들려오는 식음료 가격 인상 소식을 놓고 이명박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되면서 정부의 물가관리 장악력이 그만큼 약화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업계가 정부의 물가관리 방침 때문에 그동안 가격인상을 유보해 왔는데 올해초부터 몰래몰래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생필품 가격인상이 러시를 이루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은 연간 600억원 규모의 비빔면 시장에서 절반 이상인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