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젊은 작가들이 뭉쳤다. 환타지를 찾으러
  • 뉴스21
  • 등록 2002-08-19 00:00:00

기사수정
한국 영화 발전에 발 맞춰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가 지난 6월 프랑스 안시(annecy)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어 지난 15일 김대중 대통령은 "정부는 앞으로 영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21세기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와쟈키 하야오감독이 만든 전설 같은 작품을 보며 감탄과 한탄을 늘어놓던 시절이 지나고 만화시장이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인정받게 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왠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것은 만화산업 발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인정 아닌 인정을 받고 발전의 싹이 보인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만화에 대한 뿌리깊은 고정관념으로 인해 만화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근들어 국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 영화제 출품작 목록을 보면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자리는 적지만 절대 빠지는 법은 없다. 비록 수상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소재나 표현방법에서 독창적이며 신선하다는 찬사를 달고 다닌다. 한편 이러한 독창성을 만화의 단점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원래 황당해, 이상해, 유치해라며 그것이 만화의 한계인 양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근래들어 환타지 블랙버스터가 흥행하고 환타지 열풍이라는 사회현상까지 낳고 있는데 만화의 환타지만 왜 무시당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어린시절 교무실 단속반에 마음 졸이고 어머니한테 혼이 나고 학원 대신 시간을 보내던 만화방의 이미지가 만화방, 만화 = 어린시절, 숨어서 봐야하는, 허황된, 시간 때우기 등으로 대변되어 우울한 반항기의 종합편쯤으로 깊이 인식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하지만 현재의 만화는 어둡거나 반항적이지만은 않다.
네트웍 시대에 발맞춰 인터넷에서도 만화를 볼 수 있고 극장에서도 떳떳하게 간판이 내걸린다. 외국에서는 만화를 주제로 한 영화제가 열리고 어떤 만화 감독은 마치 신처럼 추앙을 받기도 한다. 만화를 비평하는 만화비평가도 생겼다. 우리가 유치한 어린시절 슬쩍 슬쩍 넘겨보던 것이 하나 하나의 철학적 의미로 해석되고, 사회현상과 결부시켜서 풀이된다.
기성세대들의 우울한 회색과 반항의 노란빛이 섞인 만화방의 어두컴컴한 조명과 단속반과의 스릴의 시대는 지났다. 밝은 하늘아래 어깨를 으쓱이며 만화가 상상력을 앞세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런 취지에서 6인의 작가가 전시회를 열었다. 만화의 특성을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고 만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창에서 ‘젊은 만화의 힘, 무한 상상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이 전시회에서 이향우, 권신아, IWAN, 이애림, 이태영, 최인선은 자신들만의 환타지를 분출시켰다.
환타지란 주제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낳은 화면적 환타지, 구성적 환타지가 아닌 단어 그대로의 환타지, 상상력을 뜻한다. 상상, 공상의 표현 자체가 만화이듯이 말이다.
환타지는 꿈이자 이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들의 만화를 통한 표현무대로 향후 더욱더 다양한 만화관련 행사와 사업들이 생겨날 수 있기를 바라는 기원의 행사였다. 더 이상 만화가 유치한 세계가 아니라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기획자 김성진씨는 "이번 전시는 만화 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발점에 불과하다. 현재 다음 전시회를 준비중이며 여태껏 보아왔던 전시와는 아주 다른, 만화만이 이뤄낼 수 있는 독특한 전시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manhwarang.com을 통해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이유정 기자> iyj@krnews21.co.kr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주군, 굴화권 복합문화시설 건립 검토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이 범서읍 굴화 지역에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나선다.    27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범서읍 굴화 지역 복합문화시설 건립 필요성을 제기한 박기홍 의원(사진)의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울주군이 해당 사업을 공식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박 의원은 “범서읍은 천상...
  2. 울주군,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창업)교육 성료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울산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추진한 ‘찾아가는 귀농·귀촌 은퇴자 설계 (창업)교육’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이번 교육은 은퇴자 및 퇴직(예정)자의 안정적인 귀농·귀촌 정착과 농업 분야 창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총 6회에 걸쳐 운영됐다. 특히 기업체...
  3.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관리소가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가 방어·화정·전하·남목 등 권역별 마을관리소 확대 운영을 시작한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마을관리소 4곳의 운...
  4. 꽃바위문화관 창작연희‘껄껄껄 연희상조’ 12.5~6. 공연 꽃바위문화관[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지원금으로 제작한 기획공연 ‘껄껄껄 연희상조’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12월 5일(금) 오후 7시 30분, 12월 6일(토) 오후 3시와 6시, 총 3차례에 걸쳐 꽃바위문화관 공연장(동구 방어동)에서 진행된다.  ‘...
  5. 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 최강단·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청 해뜨미씨름단이 지난 23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북 의성군 의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위더스제약 2025 의성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최강단전 우승과 함께 김무호 선수가 한라장사에 등극하는 겹경사를 맞았다.김무호 선수는 지난 27일 열린 이번 대회 한라급(105㎏ 이하) 장사 결정전(5전 3선승제)에서 .
  6. 울산교육청, 영유아의 건강한 마음 성장 돕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9일, 26일, 28일 총 3일간 외솔회의실에서 교사와 영유아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유아 정서·사회발달 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영유아의 정서, 사회, 심리적 특성에 대한 교사와 보호자의 이해도를 높이고, 현장에서의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7. 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최우수상 수상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의회 노미경 의원(행정복지위원장·사진)이 28일 국회도서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정책분야·기초의회 부문)을 수상했다.    지방자치연구소가 주관하고 행안부와 지방자치 4대협의체가 후원하는 이 시상식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방의원들의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