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을 진단하기 위한 ‘캡슐형 내시경’(사진)이 국내 최초로 도입되어 알약 크기(두께 11㎜, 길이 26㎜)만한 내시경을 삼켜 위장과 대장 등 소화기관의 병을 진단해내는 일이 국내서도 가능해졌다.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 센터 현진해·전훈재 교수팀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이 캡슐형 내시경을 이용해 환자 20명(남 14명, 여 6명)의 소장을 진단한 결과 기존 내시경 검사에서와 같은 통증이나 메슥거림 없이 손쉽게 환자의 병을 진단해 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8월 한국식품의약품안정청의 승인을 받은 이 M2A 캡슐형 내시경은 환자가 물과 함께 섭취하면 캡슐이 구강에서 직장까지 이동하며 1초당 2개의 영상을 촬영하여 전파 송신기를 통해 5만여장의 고감도 영상정보를 전송한다.
자체 동력이 없는 캡슐형 내시경은 인체의 소화운동에 따라 식도와 위, 소장, 대장 등으로 이동하며, 초당 2장식 모두 5만여장의 사진을 찍어 검사받는 사람의 허리에 부착된 기록장치로 영상을 전송하게 된다.
현·전 교수팀은“M2A 캡슐형 내시경 진단을 받은 20명 모두 캡슐이 대장까지 도달해 대변으로 배출됐다”며“검사 시간은 평균 8시간 정도였고, 위장관별 통과시간은 식도 9초, 위장 55분, 소장 약 4시간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존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려웠던 소장질환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언준 기자> paj@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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