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씨가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둘째 아들 수연씨의 병역면제에 직접 개입했으며 이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로부터 차남 수연씨 병역면제 청탁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진정서와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김씨는 8일 제출한 자수서에서 “2000년 4월 합동수사본부에서 사회관심자원 수사를 벌일 당시 한씨를 직접 만나 수연씨 문제에 대한 입막음 대가로 5,000만원을 받았다”며“이중 2,000만원은 조금씩 쓰고 나머지 3,000만원은 서부지청 옆 은행지점에 입금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진정서에서“지난 89년 서울 ㅅ호텔 등에서 수연씨를 네차례 만났으며 3500만원을 받아 서울 국군창동병원 최아무개 행정부장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고, 당시 같이 만났던 한인옥씨의 친구로 추정되는‘판사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수수료로 300만원을 챙겼다고 밝혔다.
수연씨 병역면제 과정에는 판사 어머니는 물론 창동병원 조아무개 진료부장과 같은 병원 외래과 선임하사 김아무개씨 등 모두 7명이 관련돼 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지금까지 김씨는 한씨가 3,000만원을 주고 수연씨 병역면제를 시켰으며 이 과정에 자신이 간접 개입했다고 주장했지만 잦은 진술번복 등으로 신빙성에 의심을 받아 왔다. 그러나 2000년 입막음용으로 건너갔다는 5,000만원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데다 김씨 자신도 처벌 대상에 포함돼 주장의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김씨는 “장남 정연씨 병역면제 과정을 담고 있다며 검찰에 낸 ‘김도술 테이프’의 미공개된 뒷부분에 수연씨 관련 진술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쪽 김정훈 법률특보는 “상상을 초월하는 허구”이며 한 여사가 돈을 주었다는 김씨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형사범죄가 되지 않는 내용인데 이를 억지로 검찰로 끌고 가려 하는 김대업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구 기자> ksg@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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