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주거단지 등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 인근 숙박업소들의 야간조명이 별다른 규제 없이 무분별하게 설치되고 있어 철새 서식환경을 훼손하고 있다. 최근, 부산 강서구청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179호인 낙동강 하구 을숙도 철새도래지 인근의 명지주거단지 일대와 신호공단 배후지 등에 러브호텔 등, 대형 숙박업소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들 업소의 야간조명으로 이 일대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들 숙박업소는 대부분 지주간판 등 허가된 간판 외에도 건물 테두리를 따라 전등을 설치하거나 조명을 밝히고 있어 밤이면 상당한 밝기로 주변을 비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를 찾은 철새들은 낮 시간에는 명지주거단지 남쪽 등에 머무르다 야간이면 조명을 피해 을숙도 하단 맹금머리등과 사자도 동쪽 등 강 하구 쪽으로 서식처를 옮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행 광고물 관리법이 지주간판과 가로, 세로간판에 대해서만 규제를 하고 있을 뿐 건물을 둘러싸고 밝히는 야간조명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고 있어 업주들이 업소홍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조명을 설치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호공단 배후지의 경우 아파트와 상가 등 공단 배후시설이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러브호텔 등, 대형 숙박업소 16곳이 신축허가를 받거나 이미 건축 중에 있어 야간조명에 따른 철새도래지 환경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공경보 기자 konggb@krnews21.co.kr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