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해외 도피와 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하이마트(071840)선종구 회장이 19일 오전 9시 8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이날 선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잘 임하겠습니다”라고 기자들에게 짧게 답했다. 탈세·불법 증여 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만 가로 저은 채 서둘러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선 회장을 상대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고 증여세를 탈루한 혐의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또 아들 현석씨 명의로 미국 베버리힐스의 고급 주택을 구입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주 현석씨를 소환, 지난 2008년 구입한 200만달러짜리 미국 베버리힐스 고급빌라의 구입대금 출처와 경위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둘러싸고 주요 주주가 모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인수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 회장의 혐의가 확정되고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매각이 재개될 수 있기 때문에 주관사 입장에서는 검찰 소식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과 선종구 회장, HI컨소시움 등 하이마트 주요 주주 세 곳은 지난달 25일 검찰이 하이마트 본사와 선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자 하이마트 매각을 일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주관사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은 차후 잠재적 매수업체에 관련 일지를 재공지할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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