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개월만에 감염자 수가 115명 늘어나는 등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14일 “올 3월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 수가 2,122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1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4분기에 75명이 새로 감염자로 확인된 것에 비해 신규 감염자가 53.5%나 많아진 수치다. 이어 보건원은 기존 감염자 중 올 3개월 동안 19명이 환자로 전이됐으며, 사망자는 21명이었다고 말했다.
감염자 2,122명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감염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된 사람은 1,65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20.4%는 국외 이성간 접촉, 47.0%는 국내 이성간 접촉, 30.1%는 동성간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혈액제제에 의한 감염자는 39명, 약물주사에 의한 감염자는 2명, 부모로부터 옮긴 수직감염자는 2명이었다.
감염연령별로 보면 전체 발생의 97.4%가 20∼40대의 연령으로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50대 이상의 장, 노년층도 지난 98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8.5%의 급격한 증가추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전국 고위험지역의 숙박업소, 유흥오락업소, 게이빠 등을 대상으로 콘돔자판기를 설치하고, 특수업 종사자와 유흥업소 종사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예방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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