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07년을 목표로 공사중인 지하철 9호선 사업이 과다한 설계로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22일 서울시에 제출한 공개질의서에서 “이미 착공된 지하철 9호선에 대해 최근 서울시가 재설계를 결정, 설계변경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79억 원이 추가로 소요되고 공사 연장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하철 9호선 사업은 95년부터 6년 간 준비단계를 거쳐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맡기는 턴키방식으로 2002년 발주돼 공사가 진행중이며 설계비로 이미 1천450여억 원이 지급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돌연 재설계 방침을 결정, 현재 9호선 13개 공구에 대해 전면 재설계가 진행중이다.
경실련은 “서울시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효율적인 설계, 시공을 내세우며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한 뒤 재설계를 하는 것은 발주과정이 부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더구나 지하철 9호선 재설계 지침에 따르면 승강장 길이와 계단 폭이 줄어들고 일부 구조물 규모가 축소돼 지하철 승객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경실련은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지하철건설본부는“재설계는 공사물량을 줄여 총 공사비를 감축하기 위해 이뤄지는 것으로 재설계를 통해 1천억 원 이상의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본부는 또 구조물 축소가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다소 규모가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사비가 줄어들면서도 승객의 안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건설본부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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