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는 장바구니를 겸할 수 있는 재사용종량제 봉투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재사용 봉투는 기존 종량제 봉투보다 두껍고 손잡이가 달려 있어 쇼핑백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쇼핑이 끝나면 가정에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활용할 수 있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회장 김재옥)는 지난 26일부터 사흘 간 서울지역 유통업체를 방문해 재사용 봉투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봉투를 비치하고있는 업체는 8곳 중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마포구의 한 업체는 판매가 불편하고 실적도 부진해 판매를 아예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사용 봉투가 정착하지 못하는 것은 구(區)마다 7∼10개씩 총 114개의 청소대행업체가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사용 지역이 제한된 봉투를 제각각 제작하고 있어 여러 지역 주민이 몰리는 유통매장 등에서 다양한 봉투를 판매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쓰시협 관계자는 “유통업체는 소비자에게 거주지역을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가 봉투 판매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매장의 의지가 부족한 데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쓰시협은 또 “다른 지역의 재사용 봉투를 구입해 사용했을 경우 청소대행업체가 이를 수거하지 않아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재사용봉투는 1회용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만큼 마땅히 지역에 관계없이 판매, 수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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