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가기 싫어서 일부러 눈병이 걸리는 중학생들의 '장난'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전국 254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감염병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2011년도 학교감염병 감시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결막염 발생율은 1,000명당 10.52명으로 초등학생(4.62명) 고등학생(2.63명)보다 최고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들에게 유독 결막염 감염률이 높은 것은 교내에서 일부러 균을 주고 받는 행동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보건교사들에 따르면 전염성 질환인 결막염에 걸리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특히 장난이 심한 중학생들이 서로 눈이 비벼 균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식의 고의적인 감염은 막기가 힘들어 보건 교사들도 매우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감시 결과에 따르면 감기와 수두는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뇌막염은 초등학교, 유행성이하선염과 폐렴은 특수학교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감염병 별로는 감기가 학생 1,000명당 53.13명에게 발병해 가장 많았고 수두(9.07명), 결막염(5.76명), 폐렴(2.11명), 유행성이하선염(2.01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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