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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앵커(사진 왼쪽)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중구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
KBS 앵커를 지낸 자유선진당 신은경 대변인과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 중구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본선에서 만났으나 이번에는 같은 당 공천 신청자로 격돌한다.
신 전 앵커는 1981년부터 1992년까지 11년동안 KBS 9시 뉴스 앵커를 지냈으며 그동안 목욕탕을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의 때를 밀어주는 이른바 ‘때밀이 내조’로 15대 총선 때부터 남편인 한나라당 박성범 전 의원을 당선시킨 일등공신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박 전 의원이 중구 공천에서 나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하자 스스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두 사람의 대결은 ‘미모대결’ ‘여인천하’ 등의 수식어가 붙었으며 ‘스타 대변인’ 대 ‘스타 방송인’ 출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나 전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신 전 앵커는 16일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이 꼭 되리라고 확신한다”면서 18대 총선 때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한 것에 대해 “중구 주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았는데 당시 선거를 3주 앞두고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바 낙하산 공천이 있었다”며 “박 전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해 내가 나섰지만 제3당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나 전 의원을 직접 겨냥해 “주민이 선출해주면 뜻을 받아들여 주민들 가까이에 있어야 된다”며 “그런데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임기도 채우기 전에 주민을 버렸다는 게 요즘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달 19대 총선에서 중구에 출마할 것을 공식화하며 “누구는 당이 어려운데 이럴 때 멋있게 불출마 선언하고 이미지 관리하는 게 좋지 않냐고 이야기한다”며 “(하지만) 당이 어려울 때 안 나가는 것이 더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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