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신용회복대상자들에게 연 12% 정도의 금리로 생계자금을 대출해주는 보증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대출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이지론(대출중개) 및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대출실행)과 협약하고 연간 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상품은 오는 4월 출시될 예정이며 대출대상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한 저신용자 중 성실히 채무를 갚는 사람으로 대출금액은 1인당 약 500만~1000만원이 한도다.
채권회수 일시유예제도도 도입된다. 김 사장은 "채무조정을 신청한 채무자가 실직과 폐업 등으로 채무변제 능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할 경우 생업에 전념하면서 채무변제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채권회수 활동을 일시적으로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예 기간은 최장 2년이며 유예 기간에는 채권 회수 활동이 중단된다.
또 서울보증 채무자 중 경제능력 부족으로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자에게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무료 법률구조지원을 해주고, 신규 보증보험 가입 개인고객에게는 신용정보 조회 및 신용등급 변동 알림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담보 여력이 부족한 단독 주택 소유자가 주택 개량을 위한 융자를 쉽게 받도록 주택개량자금대출보증을 실시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전자상거래에 따른 구매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보증의 보증 대상과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2011회계연도 1월 말 기준 원수보험료 1조712억원, 당기순이익 3570억원을 달성했다. 김 사장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최고의 신용파트너(Your Best Credit Partner)가 되어 오는 2020년까지 영업수익 3조2000억원을 달성해 보증신용보험 분야의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지난해 7월 생계형 채무자 약 19만명을 대상으로 특별채무감면을 실시해 모럴해저드 비판을 받았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지금까지 특별채무감면으로 5736명의 채무자들이 혜택을 보았다”며 “이용수가 적었던 이유는 비록 여러 차례 대상자들에게 알렸으나 이들은 이미 보증보험뿐 아니라 타 금융기관에서도 이미 많은 채무를 진 사람이기 때문에 채무감면만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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