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밤 유엔 안보리의 사무총장 후보 공식지명 직후 “깊은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 안보리 이사국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총회 임명이 원만하게 이뤄져 국제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반 장관은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를 무시하고 감행된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영광되고 기뻐야할 순간에 무거운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반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실험 발표와 관련, “유엔 사무총장 후보 지명자로서 금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어 “북한의 금번 행위는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의무를 저버리고, 유엔 안보리 결의 1695호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도발적 행위일 뿐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일방적으로 파기, 무효화시키는 것으로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전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반 장관은 또 정부 성명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 정부는 북핵불용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면서 관련국 및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이 있고, 이란 핵에는 EU 3개국과 안보리 3개국 등이 참여하는 해결 틀이 있다”며 “기존 해결 매커니즘이 최대한 효과적으로 운용되도록 사무총장으로서 조정하고 촉진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반 장관은 또 사무총장 후보 임명 배경에 대해 “한국은 국가적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 분쟁 해결, 개도국 개발 지원, 세계적 인권 및 민주주의 신장 등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보리가 본인을 사무총장 후보로 결정해 준 것은 한국의 역량과 경험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반 장관은 “그간 유엔의 기능이 효율성, 투명성 및 책임성 측면에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후 “38년간의 외교관 봉직 경험을 바탕으로 유엔이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기구로 거듭 태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신념을 밝혔다. 반 장관은 이어 “유엔 사무국 내와 회원국 간 불신을 조화롭게 해소하고, 각 기관 간 중첩된 업무를 최대한 해소해 유엔이 약속한 것은 실행한다는 믿음을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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