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성진 노조위원장이 은행에서 제공하는 승용차와 운전기사 지원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7일 "국민의 혈세인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노조위원장이 전용차와 기사까지 제공받는다는 게 특혜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노조원 스스로의 자구 노력을 보여 준다는 자숙의 의미로 반납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조위원장에 대한 전용차 제공은 지난 25년간 은행권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8개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단행된 이 위원장의 전용차 반납은 공적 자금 투입 은행 뿐 아니라 나머지 은행들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최근 공적 자금이 투입된 은행 노조가 전용차와 기사를 제공받는 데 대해 `귀족 노조′라는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어 은행 이미지까지 손상시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4개월 동안 이 문제로 고민을 계속하다 지난주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을 만나 전용차 반납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히고 "차기 노조위원장도 회사의 차량 지원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1년 12월 3년 임기의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