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의대 김용구 교수, 유럽신경정신약물학회서 발표
최근 국내에서 `자살′이 확산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우울증 환자일수록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를 이용해 우울증 환자의 자살 위험도를 미리 진단함으로써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대의대 안산병원 신경정신과 김용구 교수팀은 지난 2000~2002년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 149명과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 149명, 정신적으로 건강한 대조군 251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 비교한 결과,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크게 낮았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20~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 신경정신약물학회′에서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김 교수는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들이 응급실에 도착한 지 48시간 이내에 혈액을 채취, 각 환자의 콜레스테롤 농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들의 혈청 콜레스테롤은 평균 149㎎/㎗로, 자살을 시도하지 않은 우울증환자그룹의 179㎎, 정상그룹의 187.9㎎보다 각각 30㎎, 38.9㎎이나 낮았다.
특히 자살을 시도한 우울증 환자 가운데 극단적 방법을 택한 사람들(97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143㎎으로, 상대적으로 자살시도가 극단적이지 않은 사람들(약물복용 등 52명)의 162.7㎎보다 더 낮았다.
김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160이하로 떨어지면 민감도와 특이도에서 자살위험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가령, 콜레스테롤 수치가 180이하로 떨어지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150이하로 떨어진 경우에는 입원 등의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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