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지원서상 학력, 재산, 가족사항 등 불필요한 차별적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하반기 공채에서 출신학교, 성별, 나이 등을 기록하는 기존 입사지원서 대신, 지원분야에 대한 재능과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2MB분량의 컴퓨터 파일로 제출하는 `자기증명식′ 선발을 전 부문에 적용했다.
전형과정에서도 필기시험 없이 제출자료에 대한 심사와 면접만을 통해 최종 합격여부를 결정해 출신학교 등이 전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국토지공사는 입사지원서에서 출신학교 및 전공 항목을 삭제해 관련학과 대졸 출신으로 응시자격을 제한했던 관행을 철폐했으며 한국영상자료원도 입사지원서의 출신학교 항목을 삭제했다.
이처럼 채용시 출신학교명 등 학력사항을 완전히 철폐한 곳은 아직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외에 가족사항, 재산 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은 크게 늘고 있다.
채용전문업체 헬로잡(www.hellojob.com)이 96개 대기업,공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5.8%인 44개사가 올해 입사지원서 양식에서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SDI[006400], 삼성전자[005930], 삼성중공업[010140] 등은 출신학교 소재지(본.분교) 및 주.야간, 부모생존여부, 가족월수입, 건강상 특이사항 등의 항목을 삭제했다. 삼성애버랜드는 나이, 성별, 결혼여부, 장애여부, 가족사항, 재산상태 등을 삭제했다.
LG그룹에서는 LG전자[066570]가 가족사항을, LG CNS는 출신학교 소재지 및 추천인을, LG전선[006260]은 학교 소재지 및 주.야간, 가족사항, 재산상태 등의 항목을 각각 삭제했다.
이 밖에 포스코는 결혼여부를, 국민은행은 결혼여부, 본적, 재산 부동산 내역을, 삼성테스코는 성별과 신장을, 대우건설은 장애여부를 각각 삭제했다.
헬로잡 최윤선 팀장은 "차별적 항목의 삭제는 이런 요소가 취업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구직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평가를 공정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러나 출신학교를 삭제하는 기업은 매우 적어 기업들이 아직 출신학교를 채용의 중요기준으로 삼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헬로잡이 대학생 376명, 여성구직자 1천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은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요소로 재산상태(37.7%), 가족사항(26.0%), 장애여부(12.2%), 사진(46명), 나이(11.7%) 등을 차례로 꼽았다.
여성구직자들은 결혼유무(40.2%), 나이(287명), 성별(18.2%) 등을 차별적 항목으로 지적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