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3일 새벽(한국시각) 실시된 유엔 사무총장 선출 4차 예비투표에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14개 안보리 이사국들로부터 지지를 얻으면서 1위를 차지, 대망의 사무총장 피선을 눈 앞에 두게 됐다. 지난 세 차례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던 반 장관은 이날 4차 투표에서 15개 이사국 중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 14개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으며 1개국은 기권했다. 이날 투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이 참여, 6명의 후보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으며 처음으로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를 사용했다. 반 장관은 지난 3차례 투표에서 반대표 1표가 따라다녔으나 4차 투표에서 반대표가 없어지면서 마지막 고비를 넘어섰다. 반 장관은 6명의 사무총장 후보들 중 유일하게 상임이사국의 반대표가 없는 압도적 지지를 확보했으며, 경쟁자인 인도의 샤시 타투르 후보가 개표 후 후보직을 사퇴하고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무총장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샤시 타투르 후보는 찬성 10, 반대 3, 기권 2표로 2위를 차지했으나 반대표에 상임이사국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외신은 이날 투표 결과가 알려진 뒤 "한국의 반 장관이 비공식적으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선택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9일 사무총장 후보 선출을 위한 공식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차기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상임이사국 5개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9개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며 차기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이다. 한편 이날 투표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은 찬성 5표, 반대 6표(거부권 2표 포함), 기권 4표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후보로 나선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와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 총장은 찬성 4표로 공동 4위를 차지했으며, 요르단의 제이드 알-후세인 왕자는 찬성 2표와 반대 8표(거부권 1표)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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