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도봉구청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개최되었다.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14일 오후 3시 도봉구청 16층 다목적회의실에서 ‘도봉구 성인문해 편지쓰기 대회’ 시상식을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르신,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나이 어린 결혼이주여성, 한 아름 꽃다발을 안은 어르신 등이 상기된 모습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수상식에서는 대상 6명, 최우수상 10명, 우수상 13명, 장려상 19명 등 총 48명에게 시상이 이루어졌다.재능자원봉사자들의 공연이 수상식을 빛냈다. 도봉문인협회 회원은 플룻연주와 시낭송을 했다. 미리내 하모니카 앙상블팀의 하모니카 연주와 좋은날팀의 기타연주가 이어졌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두 작품의 낭독시간도 가졌다. 수상자들이 직접 46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와 성해문해교육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편지글을 낭독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시상식이 끝난 후 한 수상자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었고 그동안 한글을 몰라 창피해서 가족들 앞에서 기를 죽이며 지내왔다. 평생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며 기쁨을 표하였다. 도봉구 성인문해 편지쓰기 대회는 도봉구 내 성인문해자들의 성취감을 제고시키고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실시하였다.
이번 편지쓰기 대회에는 75세에 백발이 되어 편지를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쏟아진다는 사연, 한글을 배워서 은행을 갈 수 있어서 고맙다는 사연, 5년 전 몽골에서 시집와서 한국어를 배워서 자식을 잘 키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연 등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편지글이 많이 출품되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수상자분들이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들의 그동안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람된다.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성인문해자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자료제공 : 교육지원과 주무관 이보라 (☎2289-8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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