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비소식이 많았던 올 여름. 그리고 최근까지 아침저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비가 곳곳에 내리면서 여름 못지않게 제습제 사용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때일수록 집안 구석구석 신경을 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인데, 옷장이나 신발장 등 여러 수납공간을 두루 살펴보며 꼼꼼한 점검이 필요한 때이다.
여름철 내내 습기의 온상이었던 옷장 및 이불장 등을 점거해 볼 때, 보통 제습제의 교체 시기는 용기의 경우, 흰색의 고체가 액체로 바뀌었을 때, 표팩제는 재료가 완전히 젤 형태로 바뀌었을 때 새것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조한 가을. 겨울철이라도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습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옷이 변색되거나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제습제를 적당한 공간과 위치에 적절히 배치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습기 전문업체 ‘에코드라이’ 구형서이사는 “사계절 변덕스런 기후변화에 좀 더 세밀한 제습관리와 정품 사용을 권하며, 최근 에코드라이 제품에 대한 유사제품의 불법유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반드시 정품이 아닌 유사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품의 경우 물을 뿌림과 동시에 습기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지만, 일부 유사품의 경우 물을 뿌려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입자가 깨어져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서 잠깐, 제품 구매 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 국가통합마크인 KC(Korea Certification)마크의 유무인데, KC마크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 환경. 보건 등 법으로 정한 특정 제품을 유통·판매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제품에 표시돼야 하는 마크인데, 유사품일 경우 마크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필히 확인해야 되는 항목이다. 추가로 제품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필요할 시에는 구입 전 제품에 대한 사용 후기를 꼭 한번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
더불어 여름철 피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곰팡이인데, 곰팡이가 이미 생긴 후에는 손질이 어렵기 때문에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해야 하고, 드라이클리닝 한 의류는 비닐커버를 벗겨 습기를 제거한 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옷장 속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입기 전에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미세한 부분의 곰팡이는 손이나 솔로 털어내고 세제를 묻힌 다음 세탁을 하면 되지만, 땀이나 음식물의 경우 별도의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곰팡이가 핀 옷은 털어낸 후에 햇볕에 쏘여 살균한 다음, 면 소재는 락스용량에 200배 정도 희석한 물에, 실크류는 암모니아에 30배정도 희석한 물에 담갔다가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그밖에 남아 있는 습기는 냄새와 좀벌레의 서식지가 되기 때문에 계절이 올 때마다 통풍이 잘 드는 곳에 건조 후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별히 모직이나 실크, 털로된 의류에 치명적인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제 사용이 필수다. 여기에 옷장 전용 탈취제를 함께 넣어 두면 불쾌한 냄새도 미리 예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