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화대출 1조4천980억 엔, 1년사이 평균 연 3.32%→6.06% 이자 상승
엔화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며 엔화대출 기업과 일본의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수출.수입비용이 늘어나 경영난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1991년 고시환율 집계 이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고점은 지난해 12월 8일의 100엔당 1598.25원이었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수입업체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진다. 게다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쓰는 부품이 여전히 많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입 비용도 많이 늘어나 부담이 되고 있다.원ㆍ엔 환율은 100엔당 1395.72원에서 1600.56원으로 14.7%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10일 1511.37원, 16일 1554.50원, 19일 1584.47원에서 20일에는 다시 1599.41원으로 하루만에 14.94원 급등했다.시흥시에서 건설자재 앙카볼트를 생산하는 박모(60세)씨는 원.엔환 율이 100엔당 800원 수준이던 2006년에 은행으로부터 4억원(5천만 엔정도)을 연 2% 금리로 대출받았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지금은 배로 뛰어 대출 원금만 8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견딜만 하지만 올 하반기에 대출 만기가 돌아와 원금을 갚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다”며 "대출이자도 처음 받을 때보다 서너 배 오르는 바람에 부도 위기에 놓인 곳도 많다"고 말했다.중소기업들은 작년 말 현재 은행 엔화대출 165억 달러(1조4천980억 엔)로 95.7%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출 금리가 1년 사이에 평균 연 3.32%에서 6.06%로 올라 이자 상환에도 허덕이고 있다. 따라서 엔화 대출자들이 같은 기간 환차손을 빼고도 7천억~8천억 원의 이자 상환 부담이 추가로 생긴 셈이다. 전자, 자동차 등 수출업체들도 세계 경기 침체로 환율 상승으로 가격 경쟁력이 생기더라도 해외 매출 감소와 외환변동성 확대 등으로 과거처럼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고환율이 호재로 만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