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빚을 제때 못갚는 가계와 중소기업이 속출하면서 금융권의 대출 연체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전체 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천251조 9천700억 원이고 이 가운데 연체금액은 29조 천2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체금액은 1년 전보다 29%, 6조 5천600억 원 급증했고 연체율도 2.04%에서 2.33%로 상승했다. 금융 업종별로는 은행의 연체규모가 5조 9천억 원에서 10조 원으로 급증하면서 연체율이 0.74%에서 1.08%로 뛰었고, 저축은행 연체금액도 6조 9천300억 원에서 8조5천800억 원으로 늘어나 연체율도 14.7%에서 16%로 상승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중소기업의 은행 연체금액이 1년 사이에 3조 7천억 원에서 7조 2천억 원으로 2배 정도 치솟았고, 가계의 은행 연체금액은 2조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 4분기부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대출 연체 규모가 조만간 40조 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