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투자·소비 예상보다 훨씬 심각” 환란이후 최악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은의 '2008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3분기) 대비 5.6% 하락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1분기 -7.8% 이후 9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성장률은 1998년 1분기(-7.8%) 이후 최저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3.4% 감소해 1998년 4분기(-6.0%)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지난해 12월 한은이 예측한 -1.6%보다 훨씬 낮다.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2.9%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6% 감소했다. 한은은 "생산 측면에서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생산이 큰 폭 감소로 전환됐다"면서 "지출측면에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재화수출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이 부진해 전기대비 11.9%가 줄어들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기대비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16.1%,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4.0%를 기록했다.민간소비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내구재 등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전기대비 4.8%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의 위축이 커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감산 등으로 전기 대비 -12.0%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증가했으나 건물건설 부진으로 전기 대비 2.9%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의 영업부진으로 전분기보다 1.2% 줄었다.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3분기 -3.1%에 이어 -2.9%를 나타났고 내수(재고 제외)는 민간소비, 고정투자 모두 부진해 전기 대비 5.0% 줄었다.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수출·투자·소비경기 모두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악화하면서 경기는 당초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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