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 의혹에 휘말린 한상률 국세청장이 결국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김경수 국세청 대변인은 16일 한상률 청장이 어제 저녁 청와대에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한 청장이 도의적 부담을 느껴 사의 표명을 한 것일 뿐, '그림 로비' 의혹을 시인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상률 청장은 무거운 짐을 벗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국세청 직원들에게는 이런 때일수록 일을 활기차게 하는 것이 조직에 대한 기여라고 강조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한 청장은 또 국세청 직원들에게 그동안 열정을 다해 일해온 만큼 청장의 사의 표명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청장은 차장 시절인 2년전 지난 12일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게 인사 청탁과 함게 고가의 그림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로비 의혹에 휩싸였다. 또 한청장은 지난해 말 대통령의 동서를 포함한 경주 포항 지역 유력인사들과 골프를 친 뒤 회식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청장은 취임 이후 섬기는 세정을 구현하겠다며 국세행정 전반에 대한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을 해왔으나 결국 전임 전군표 전 청장의 뒤를 이어 취임 1년 2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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