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름회수 119.7일에 달해, 중소기업 유동성위기
중소기업 유동성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인 어음 결재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재계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달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판매대금 가운데 어음 결제비중은 45.1%에 달해 1분기(36.3%)에 비해 9%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002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납품업체들이 어음을 회수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119.7일에 달하는 등 은행 대출이 막힌 중소기업으로서는 인건비·자재비 등 기본적인 자금운영에 비상이 결려 위기에 놓여있다.더욱이 문제는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어음 결제비율이 46.0%로 평균치(45.1%)보다 1%가량 높아 말뿐인 상생협력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지식경제부는 장기어음 지급을 줄이고 현금성 결제를 늘려주도록 재계에 공식 요청하기로 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함께 30대 그룹 상생협력 임원회의를 소집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와 함께 지경부와 금융위원회간 협의기구인 실물·금융 종합지원단 회의에도 이 안건을 올려 금융당국과도 해법을 논의한해 늦어도 설 연휴 전에 열릴 이번 회의에 지경부에서는 이윤호 장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납품대금의 현금성 결제를 늘려주고 상생협력펀드의 확대와 활성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지경부 관계자는 "실태조사에서 중소기업 유동성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어음문제라는 결론은 나와있지만 충분한 해법이 마련되기는 힘든게 사실"이라며 "일단 재계와의 협력이나 금융위와의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경기불황 때만 되면 장기어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요란한 대책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뚜렷한 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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