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국무총리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주민들이 원하는대로 공식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대화에 응해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조급하게 언제까지 마무리해야겠다거나 6월 안에 끝내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취임 한 달을 맞은 23일 총리 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시위하는 분들도 변해야 한다. 폭력적 수단을 쓰면 국민들에게도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총리가 안 됐으면 평택 반대집회에 가 있을 것이라는 일각의 언급에 대해서는 한 총리는“독재정권 시절 시민단체에 있으면서 굉장히 과격한 시위를 할 때도 그 방법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철통같이 서 있는 전경들에게 아들, 어머니 심정으로 장미꽃을 전달하는 시위 문화를 만든 사람이다. 그런 가정은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 총리는 또 한·미 FTA와 관련, “대통령이나 협상팀이나 FTA를 대하는 자세는 우리의 근간을 흔들면서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라며 “무상교육의 근간을 해친다든지, 의료보험 체계를 무너뜨리면서 협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재임 중 꼭 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와 국민연금, 비정규직 문제를 꼽았다. 그는 “(국민연금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기초연금제를 일정정도 받아들이면서 해결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비정규직법 국회 통과가 안됐지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예산을 투입해 해결하겠다. 국회 법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하겠다. 차별을 해소하는 것이라 노동계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향후 대책을 밝혔다. 한편 여성 총리로서의 부처 공무원 장악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한 총리는 “나와 일 안 해 본 사람이 그런 말 한다. 나는 호락호락하지 않다.”며 “목소리 크게 해서 화를 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책 파악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 총리는 또 언론에 대해 “신속성도 있지만 정확도도 중요하다”며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게 정확도를 지키고, 책임있는 언론 위상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취임 한 달의 소감을 묻자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 청문회 준비할 때부터 지금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잠을 못 자서 몸무게가 5kg 빠졌다”며 “지방선거가 눈 앞에 있어 총리 행보가 내부 정책 파악에 집중됐는데, 선거 뒤 민생 총리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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